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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 당대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아 온 걸출한 골잡이들이다. 골 사냥에 관한 한 한 치라도 물러설 마음이 없는 으뜸가는 골 포획꾼들이다.
(문제) 위 세 명의 통산 최다 득점순은? 단, 21세기 단일 리그로 국한.
웬만한 축구팬이라도 좀 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선두 주자를 놓고 메시와 호날두 사이에서 고민할 듯하다. 아무래도 레반도프스키를 3위로 점찍는 팬이 다수일 듯 보인다.
그렇다면 정답은?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이 그 해답을 내놓았다. 메시→ 레반도프스키→ 호날두 순이었다.
다소 뜻밖이었다. 메시가 21세기 단일 리그 최다골 주인공이라는 사실엔, 대부분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나타낼 것 같다. 하지만 호날두가 메시는 몰라도 레반도프스키에게마저 뒤지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할 팬이 수두룩하지 않을까 싶다. 클럽 경기 통산 최다 득점(698골·8월 19일 현재) 기록을 보유한 호날두이기에 더욱 그렇다.
레반도프스키, 호날두 한 걸음 차로 제치고 2위
함정은 제한 조건인 21세기 단일 리그였다. 메시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전성시대를 보냈고,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이에 비해 호날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라리가에서 비슷한 기간을 보낸 데다 이탈리아 세리에 A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도 활약한 경력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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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라리가에 뼈를 묻었다고 할 만하다. 물경 17시즌(2004-2005~2020-2021시즌) 동안 바르셀로나를 둥지 삼아 라리가를 날아다녔다. 레반도프스키는 12시즌(2010-2011~2021-2022)간 분데스리가를 휩쓸었다. 반면, 호날두는 EPL에서 8시즌(2003-2004~2008-2009, 2021-2022~2022-2023), 라리가에서 9시즌(2009-2010~2017-2018) 동안 각각 활약하며 이름을 떨쳤다. 게다가 세리에 A에서 4시즌(2018-2019~2021-2022), 프리메이라리가에서 1시즌(2002-2003) 등이 더해져 활동 무대가 네 곳에 분산됨으로써 또 한 번 ‘골 기록 제조기’의 명성을 떨치는 데엔 실패했다.
최근 IFFHS가 집계해 발표한 21세기 단일 리그 최다골 기록 순위에 따르면, 메시는 큰 격차를 보이며 단연 으뜸의 자리에 올랐다. 라리가에서 17시즌을 뛰며 터뜨린 득점은 무려 474골에 이르렀다(표 참조). 호날두를 제치고 2위에 자리한 레반도프스키보다 162골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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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단 한 걸음 차로 호날두를 뒤로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238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74골을 각기 잡아내 모두 312골을 분데스리가에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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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아쉽게 3위에 그쳤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리가 9시즌을 소화하며 사냥한 골은 311골이었다.
파나마가 배출한 빼어난 골잡이 니콜라스 무뇨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알렉산다르 주리치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무뇨스는 엘살바도르 프리메라 디비시온에서 18시즌(2004-2005~2021-2022)을 뛰며 306골을 잡아냈다. 주리치는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에서 15시즌(2000~2014)을 소화하며 304골을 기록했다.
300골 이상을 터뜨린 상위 5명 모두 활동 무대가 달라졌거나 은퇴해 단일 리그 최다골 기록 상위권은 변동이 없을 것 같은 점은 재미있는 대목이다. 메시는 프랑스 리그 1으로, 레반도프스키는 라리가로, 호날두는 EPL로 각기 활동 영역을 옮겼다. 무뇨스도 이번 시즌 고국인 파나마 아나프로프에서 활동에 들어갔다.
세계 축구의 본향으로서 가장 각광을 받는 EPL을 수놓은 뭇 별 가운데에서, 단 한 명도 이번에 10걸 안에 들어가지 못한 점은 재미있다. EPL 역대 통산 득점왕인 앨런 시어러(283골)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이유는 무척 단순하다. 이번 기록은 ‘21세기’를 제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시어러는 대부분 골(199)을 20세기에 터뜨렸다. 21세기에 기록한 골은 84에 불과하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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