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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배당 확대에 실적도 휘파람…매력 부자 은행株 찜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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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금리 인상기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로 투자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9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한 데다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당 확대, 중간배당 등 주주 환원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찐배당주'로 비교우위까지 강화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정부의 막대한 금융 지원 압박이 거세지면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어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4대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급등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달 15일까지만 해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당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0.34%, 20.07% 급락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0.34%, 12.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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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달 만인 지난 16일 종가 기준 KB금융 주가는 17.59%나 뛰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5.66%, 12.27% 올랐다. 신한지주 주가도 7.04% 상승했다.

은행주 주가 반등은 지난달 중순 2분기 호실적 발표부터 본격화됐다.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달 21~22일 이틀에 걸쳐 역대 최고 수준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9662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8조910억원과 비교해 10.8%가량 증가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따라 기술주·성장주에 비해 방어주로 은행주 매력이 부각된 결과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 상승 시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기술주·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안 업종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은행주에 대한 상대적 수급 수혜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발현되기 전까지 방어주로 매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우리금융지주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주요 은행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이 큰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하락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KB금융,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1.4%, 11.3% 상승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4% 하락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등으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영업이익은 6조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6조7611억원, 4조3523억원으로 13.59%, 18.9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4조8525억원으로 4.78%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배당 확대, 중간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정책을 4대 금융지주가 내놓고 있는 것도 하반기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주가 급락은 은행들의 주주 환원정책이 다소 후퇴할 수 있음을 일부 반영한 결과"라며 "은행주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는 물론, 내년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배당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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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8.81%다. 이어 하나금융지주(8.18%), 신한지주(6.76%), KB금융(6.40%) 순이다.

분기배당이 현재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을 계승해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지주는 분기 배당을 정례화해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오는 8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에서는 KB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월에 이어 2분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의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 불확실성이 변수다. 금리 상승기 은행들의 '금리 장사'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 정부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막대한 금융 지원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국면이 지나고 하반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은행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면 은행들의 대출도 감소하고 회수율 역시 낮아져 은행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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