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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BN GOLD 시황저격] 조정보다 추가 상승 무게…태양광·조선·방산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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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월 글로벌 증시 대폭락의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는데,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상승 랠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쇼크 수준을 기록하고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105~106 사이에서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상승 랠리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나스닥 지수는 저점 대비 24% 급반등했고 나스닥 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바닥에서 30% 넘게 반등하면서 주당 17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수 상승에 대한 엇갈린 논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시장이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이제 다시 조정이 들어올 타이밍이라는 논리와 여전히 추가 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적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지수 고평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시장의 상승 랠리를 주도하는 건 소위 '태조이방원'이라고 불리는, 기존 우리 국내 증시에서 상당 기간 소외됐던 종목들의 역할이 크다.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를 제외하고 태양광,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은 고질적인 적자와 업황 둔화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업종이었지만 2분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됐고, 소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로 정책적인 호재까지 겹치면서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꽤 상승했지만 여전히 가격 매력이 부각될 정도로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저점을 잡고 반등이 시작된 IT 업종 역시 최근 지수 상승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업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 종목들은 코스피가 바닥에서 10% 오르는 동안 오히려 하락했다. 즉 지금 지수 상승의 패턴은 전형적인 업종별 순환매 흐름으로, 업종별 키 맞추기가 절묘하게 이뤄지면서 가격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300원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수급 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결국 시장은 수급이 주도한다. 매크로 변수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지수는 여전히 상방을 바라보고 있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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