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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기록 썼다... 대전고, 대통령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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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전주고등학교 상대로 7-4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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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고등학교가 이번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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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등학교 야구부가 28년 만의 한을 풀었다. 지난 1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대전고등학교가 전주고등학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고등학교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94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대전고등학교 선수들은 초반부터 특기인 방망이를 내세우며 전주고등학교 마운드를 압도했다. 1회와 2회 다섯 점을 몰아친 선수들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주고등학교 역시 선수들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끝까지 알 수 없는 경기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대전고의 '믿을맨' 송영진의 역투가 빛났다. 송영진은 전주고가 추격을 시작하던 찰나인 3회부터 마운드에 등판해 우승의 순간까지 팀의 중심을 책임졌다. 우승의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나온 선수들은 송영진 선수에게 물을 뿌리며 기쁨을 함께했다.

매서웠던 대전고의 타선

대전고는 전국대회에서 4강권에 자주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번번이 준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8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에 나서는 대전고 선수들은 처음 나서는 결승전에서 매서운 집중력을 자랑하며 전주고를 압도했다.

1회부터 대전고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지원 선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박성빈이 안타를 쳐내며 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차려진 밥상은 우익수 김해찬이 팀의 첫 적시타를 때려내며 먹어치웠다. 전주고 마운드는 도망가는 투구를 했고, 이를 선수들은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은 밀어내기 볼넷을 두 번이나 더 얻어내며 첫 회부터 석 점을 앞섰다.

2회에도 대전고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선두타자 홍성연이 출루한 데 이어, 박성빈의 타구가 3루심을 맞으며 굴절되면서 2루타가 만들어졌다. 이 타구에 홍성연이 홈으로 쇄도했다. 이어 김해찬이 다시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만들어내며 2회 초에만 5-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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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거둔 대전고등학교 선수들이 모자를 집어던지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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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회 선발투수였던 한서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전주고 김준범, 박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주자 1,2루를 만들었다. 마운드는 대전고의 '에이스' 송영진 선수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송영진 선수도 이재현에게 장타를, 이한림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한서구의 책임 주자를 묶어 두는 데 실패했다. 스코어 5-2.

송영진은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송영진은 '쾌투'를 펼쳤다. 특히 5회와 6회에는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등 전주고 선수들을 꽁꽁 묶었다. 7회에 들어서는 두 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에 놓였지만, 이지원을 삼진으로 묶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분전했던 전주고... '마운드' 아쉬움 남았다

한편 대전고는 6회에도 두 점을 더 올리는 데 성공하며 전주고의 마운드를 두들겨댔다. 특히 곽성준이 높은 공을 받아쳐 중견수가 아슬아슬하게 잡지 못하는 적시타를 쳐내며 팀의 일곱 번째 점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섯 점 차이로 패색이 짙을 법도 한 상황. 그런데 8회 전주고의 타선이 다시 살아났다. 8회 초 분위기부터가 이상했다. 전주고 선수들이 마운드, 그리고 수비에서 괴력을 발휘한 끝에 무사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자신감이 된 듯 전주고 선수들은 8회 두 점을 더 몰아쳤다.

8회 말 선두주자 이재현이 깔끔한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한림이 워닝 트랙 앞까지 가는 장타를 쳐내며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이어 전주고는 한 점을 더 짜내는 데 성공하며 7-4까지 경기를 만들었다. 상대 에이스에게 얻어낸 최고의 스코어였다.

하지만 어려웠던 8회 말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낸 송영진이 9회에는 다시 원래의 폼을 찾았다. 송영진은 홍승원에게 낫아웃 삼진 출루를 내주기는 했지만, 2아웃 상황 마지막 타자의 공을 좌익수 이도현이 잡아내는 데 성공하며 우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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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시상식에서 전주고등학교 주창훈 감독(오른쪽)이 대전고등학교 김의수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포옹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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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박성빈과 송영진 콤비는 서로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고, 대전고 선수들은 9회 말부터 미리 준비했던 물을 뿌리러 마운드로 달려 나왔다. 28년 만의에 우승의 감격을 맛본 순간이었다.

전주고등학교 주창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결승까지 왔는데, 8강과 4강 때 던진 투수가 한 명만 있었으면 이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라면서도"그래도 37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 느낌이 다르더라. 선수들이 긴장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 않고 성장했으니 앞으로도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은 잘 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 때 이룬 우승, 감독 때 다시 이뤄냈네요"

대전고등학교 김의수 감독은 "내가 선수 때인 1987년에 첫 우승을 거뒀는데, 감독으로 부임해서 8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했다"며 웃었다. 특히 김 감독은 "부임해서 8년 동안 4강 이상 성적이 없어서 위축감도 있었고, 학교 선배로서의 압박감도 있었는데 그 압박감을 풀어낸 것 같아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의수 감독은 "유신고교와 게임이 심적으로는 많이 부담스러웠다. 내내 접전을 치르다가 8회 초에야 앞서나가면서 이겼다"라면서 "그래도 그 경기를 잡아내면서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비 때문에 경기가 순연된 것을 언급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잘 해낸 것을 박수쳐 주고 싶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선수들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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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배 우승 순간의 배터리였던 송영진 선수(왼쪽)과 박성빈 선수.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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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승으로 수훈상을 받은 송영진 선수는 "다른 대회 결승전 하면 TV로 보곤 했는데, 실제로 우리가 우승을 하니까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펼친 91구의 역투에 대해서도 "선발은 공 90개를 넘게 던져도 힘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묵묵히 던졌다"라며 웃었다.

이번 대회 주전 포수로 나섰던 박성빈 선수는 "우승에 목말라 있었는데, 우승까지 거두니까 기분도 좋고 후련했다"라고 말했다. 공수양면 모두에서 활약한 박성빈 선수는 "지금까지 대회에서는 블로킹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이번에는 수비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대전고등학교의 우승으로 이번 대통령배가 마무리되었지만, 오는 21일에는 두 학교가 또 한 번 맞붙게 된다. 오는 21일 목동야구장에서 봉황대기 1회전을 치르는 것. 전주고 선수들도, 대전고 선수들도 며칠 뒤 있을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작은 결승전'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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