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벌금 200만원에 추방형"…베네치아서 모터 서핑 즐긴 관광객 '빈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장 "베네치아 모욕한 바보 찾아" 게시물 올려

"항해 안전 위협"…2만5000유로 서핑보드도 압수

베네치아, 유산 훼손으로 관광객 강력 제재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 운하에서 관광객 두 명이 모터 서핑을 즐기다 항해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추방됐다.

이데일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에서 관광객 두 명이 모터 서핑보드를 즐기다 붙잡혀 추방됐다. (사진=루이지 브루냐 트위터)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지 브루냐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모터 서핑 보드를 타는 두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베네치아를 모욕한 거만한 두 바보를 찾는다”는 글을 게시했다.

동영상 속 두 남성은 모터 서핑 보드를 타고 굉음을 내며 베네치아 대운하를 질주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운하를 여러 차례 오르내리고, ‘리알토 다리’ 밑에서는 수상 버스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녔다.

브루냐 시장은 “이들을 즉시 잡아 처벌해야 한다”며 “수색 과정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근사한 저녁 식사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남성은 브루냐 시장이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일 가제티노’(Il Gazzettino)는 “베네치아 당국은 2만5000유로(약 3360만원) 상당의 서핑 보드를 압수하고 각각 벌금 1500유로(약 201만원)를 부과했다”며 “이들은 항해 안전을 위협한 행위로 추방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두 남성의 국적, 나이 등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베네치아는 200여개의 운하와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의 민폐행위로 문화유산이 훼손되자 당국은 2018년부터 관광객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수영복 착용과 수영, 낙서 등의 행위가 금지됐으며 운하 근처에서는 자전거도 탈 수 없다. 관광객을 감시하는 ‘예의 천사’(Angel of decorum) 방범대도 운영 중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