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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경기 남았는데…” 이대호는 이별의 시간을 세고 있었다[SPO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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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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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보통 한 시즌을 치를 때 시간의 흐름을 읽기 위해선 지나온 경기를 먼저 되돌아보게 된다. 몇 경기에서 몇 승, 몇 패를 기록했는지부터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속한 시간의 물줄기를 정반대에서 세는 남자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맏형 이대호(40)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 이대호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8-6 승리로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 38경기가 남았다. 마지막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롯데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1년 데뷔 후 해외 진출 기간(2012~2016년)을 제외하면 언제나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이어 지난해 1월 2년 FA 계약을 통해 올 시즌 은퇴를 예고했다.

어느덧 마흔 나이로 접어든 이대호. 그러나 실력은 어느 후배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올해 성적은 104경기 타율 0.328 13홈런 61타점 37득점. KBO리그 전체 타율 3위와 홈런 공동 14위, 타점 공동 13위 등 20~30대 선수들과 대등하게 싸우면서 마지막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이대호를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 소화한 경기는 벌써 106게임. 아직은 요원한 가을야구를 제외하면, 이대호에겐 겨우 38경기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대호는 “오늘 경기가 끝나면서 38경기 남았다. 많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보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이대호는 4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0-4로 밀린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싹쓸이 중월 2루타를 때려내는 등 필요할 때마다 수비 시프트 빈 곳으로 귀중한 안타를 터뜨리면서 8-6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대호는 “시프트 빈자리를 노리기는 하지만, 수비수에게 걸리는 타구도 많다. 그래도 내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기운을 넣어주시는 것 같다”면서 “38경기가 내겐 진짜 마지막 아닌가.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는 주축 선수들 다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준우와 안치홍, 정훈 등 타선의 공백이 컸던 상황. 이대호의 어깨는 마지막이지만 더욱 무거웠다.

이대호는 “최근 들어 감이 좋아지고 있다. 그 감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돌아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각오로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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