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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0만원 운동화가 짝퉁?…솔드아웃·크림 또 '가품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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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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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 벨루가 리플렉티브. /사진=크림 캡처


리셀업계가 또다시 가품 공방에 휩싸였다. 개인간 온라인 판매, 구매가 편리해지면서 가품이 섞일 가능성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업체들은 "가품률은 전체 거래에서 미미한 수준"이라며 "과거 알음알음 이뤄지던 중고 거래 대비 투명한 관리와 책임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항변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솔드아웃(무신사)에서 판매된 나이키 운동화가 이달 크림(네이버)에서는 가품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미국 래퍼 트레비스 스캇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신발로 판매가격은 약 200만원 수준이다. 솔드아웃은 해당 운동화에 대한 진·가품을 재검증할 예정이다. 솔드아웃측은 "아직 소비자로부터 제품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라 재검증 완료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솔드아웃은 가품 클레임이 발생할 경우 자체 재검증을 거친다. 내부적으로 결론이 내리지 못할 경우 해외 리셀플랫폼들도 감정을 의뢰하는 외부 기관에 맡긴다. 솔드아웃은 판매 전 모든 제품에 대해 영상을 찍어두기 때문에 판매 이후 훼손이나 변형된 부분은 없는지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크림 역시 가품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크림이 지난 5월 판매한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 벨루가 리플렉티브'가 반대로 솔드아웃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제품의 발매 가격은 약 30만원이지만 리셀 플랫폼에서 4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림에서만 누적 1만6000여족이 팔린 인기 제품이다. 크림은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판단해 구매자와 보유 제품을 대상으로 가품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0.06%의 가품을 확인해 구매가의 3배 보상을 했다. 크림 관계자는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접수된 상품 외에 전수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개인간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품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솔드아웃과 크림은 판매 등록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판매자에게 구매 내역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판매자가 가품 유통업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라는 것이다. 추후에도 가품 제품이 여러 차례 등록되면 '영구 판매정지'도 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생산 원가를 훨씬 웃돌다보니 가품이 끊이지 않는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품이 섞이는 경로는 공장 생산 단계에서부터 배송, 판매처까지 워낙 다양하다"며 "의류·신발은 대부분 해외 공장에서 위탁 생산되고 있어 본사조차 관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셀업계는 전문 검수 인력을 갖춰 기존의 중고거래보다 안전하고 투명하다고 주장한다. 리셀업체 관계자는 "운동화는 과거에도 패션 중고거래의 핵심으로 가품 유통이 활발하던 품목"이라며 "전문 플랫폼이 걸러 주고 소비자에 대한 보상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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