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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한국벤처투자 새 수장이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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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문겸 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전 중소기업 옴부즈만]
머니투데이

김문겸교수(전 중소기업 옴부즈만)


2022년은 녹록지 않다. 팬데믹 질병인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이 동시에 진행 중인 2022년은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이때, 대한민국의 벤처투자액이 상반기에 4조원을 돌파했다는 사실은 갈채를 보낼 사건이다. 이러한 성과의 핵심동력은 2005년 결성된 정책모태펀드인 한국벤처투자다. 정책목표 시장은 시장의 불완전성으로 인한 시장실패(market failure)의 영역이어야 하며 민간 투자업체를 구축(driving-out)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크고 혁신을 창출하는 벤처투자 시장이 정책모태펀드에 제격인 영역이다.

한편 지난 8일 금융위원장은 민간의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민간주도형 모태펀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벤처투자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른 만큼 정부 주도 대신 민간 주도의 모태펀드 조성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업계는 세계적 투자가 냉각된 작금의 시점에서는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확대가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민간투자를 견인해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끊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칙적으로 민간 주도의 패러다임 전환에는 동의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정부 정책모태펀드의 출자지속과 확대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미묘한 시점에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은 중요할 뿐 아니라 현명하기까지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한국벤처투자 역할은 무엇이 돼야 할까. 첫째, 민간 모태펀드 등장을 염두에 두고 벤처투자 시장의 고도화를 선도해야 한다. 민간의 투자재원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모태펀드 조성 등 글로벌 역량을 확대해 해외자금이 국내 벤처업계에 들어오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스케일업을 위한 실리콘밸리 은행업계의 융자모델을 응용한 벤처대출(venture debt) 같은 선진 벤처금융 방식도 과감히 이식해야 한다. 둘째, 정책목적펀드의 장기성 및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비수도권에 벤처펀드를 조성함으로써 지역혁신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벤처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 또한 소외된 여성기업가 그리고 ESG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책성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벤처금융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민간 모태펀드가 출범해도 본질적으로 시장실패(market failure) 영역인 벤처투자 시장에서 한국벤처투자가 수행하는 정책적인 역할은 여전할 것이다. 펀드의 투자재원 총괄조정, 중복투자 문제해결, 벤처금융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한 효과적인 정책수립 등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뚜렷이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 현실화하는 것은 한국벤처투자 수장의 비전이며 안목이다. 금융으로서 벤처투자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공공영역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없이는 작금의 미묘한 시점에 한국벤처투자의 앞길을 열어가기 어렵다. 부디 이번에 새로 오는 한국벤처투자 수장이 그러한 역량을 갖췄기를 기대해본다.

김문겸 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전 중소기업 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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