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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신세계그룹 “스타필드 광주 체류형 복합쇼핑몰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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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열어 사업 공식화

어등산 관광단지 내에 건립 추진

쇼핑·문화·레저·엔터·휴양 등 가능

기존 광주신세계도 대폭 확장 계획

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 광주’ 이어

롯데그룹도 참여의지… 신중 검토

유통업계 ‘빅3’ 쇼핑몰 경쟁 불붙어

신세계그룹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신세계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광주 지역 복합쇼핑몰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참여 의지를 갖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광주 유세에서 ‘호남 홀대론’을 띄우며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이다.

신세계그룹은 17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신세계그룹 광주 개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 서부 어등산 관광단지에 호남권 최초의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광주신세계도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통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Art&Culture Park·가칭)’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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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스타필드 광주) 조성 계획을 발표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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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개발한다. 신세계그룹이 이날 밝힌 계획에 따르면 스타필드 광주에는 300여개 이상의 브랜드와 도심형 워터파크와 체험형 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곳에서 쇼핑,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 휴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신세계 역시 대폭 확장한다. 완공 후 영업면적은 약 4만8500평 규모로 현재(1만1200평)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장 면적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어 국내 백화점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 입점 계획도 내놨다. 현재 입점한 루이비통에 더해 에르메스와 샤넬을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현대와 마찬가지로 지역민들의 반발 여론을 우려한 듯 현지 법인화와 고용 창출 계획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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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정과 행정 절차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신세계의 경우 복합쇼핑몰을 세울 어등산 일대 부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어등산 부지를 소유한 광주시는 현재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서진건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1심에서 일부승소했지만, 서진건설의 항소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어등산 부지는 광주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인 무안 등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면서도 “소송 결과에 따라 다른 부지도 생각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 역시 ‘더현대 광주(가칭)’를 세우기 위해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확보했지만, 광주시와 토지이용계획을 협의해야 한다.

광주에서 백화점 1곳, 아웃렛 2곳, 마트 4곳을 운영하는 롯데는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는 지금까지 광주 지역에 점포별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왔다”며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역시 고객의 니즈와 수요에 부합하는 최적의 입지를 검토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주 지역에 2∼3개의 대형 복합쇼핑몰이 동시에 들어설 수 있을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윤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해도 광주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결국 최종적으로는 1∼2군데 아니겠느냐”며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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