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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친윤이냐 비윤이냐…尹정부 초대 검찰총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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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유력설 속 이르면 18일 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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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법무부에서 3시간여 회의를 열고 여환섭 법무연수원장과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네 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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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됐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과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다. '친윤석열' 2명,'비윤' 2명으로 나뉘지만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원석 차장검사 유력설이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4명의 후보 중 한 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법무부에서 3시간동안 회의를 열고 4명을 후보로 선정했다.

후보자 중 두 사람은 '친윤' 색채가 옅은 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친윤' 인사로 평가된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한 여환섭 원장은 대검 중수부 1·2과장과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역임한 특수통이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과 현대차 비자금 사건,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 특수사건 수사를 맡아왔다. 대검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 수사단장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근무 인연이 있지만 친윤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김후곤 고검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동국대를 졸업했다. 수원지검 특수부장과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쳤다. 이른바 '철거왕'으로 불리는 다원그룹 회장 사건을 수사했고, '철피아(철도 마피아)' 사건을 맡아 정치인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대검 대변인을 거쳤으며 박상기 전 장관 시절 법무부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검찰 내부에서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검찰 수사권 축소 국면에서는 언론 대응을 맡기도 했다. 친윤 편중 인사 논란에서 벗어난다는 강점이 있다.

이두봉 고검장은 전형적인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강원 양양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이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엔 4차장과 1차장을 역임해 보좌했다. 윤 대통령 총장 시절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대전지검장 시절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은 총장 시절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 당시 지방순회 재개 첫 일정으로 대전을 찾아 이 고검장을 만나기도 했다. 다만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 유우성 씨에 대한 보복기소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은 약점이다.

이원석 차장검사의 경우 연수원 기수는 낮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이 차장검사는 대검 중수부와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특수통'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 총장 시절 대검 기조부장으로 함께 일했다. 한 장관과도 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검찰을 이끌어왔다. '식물총장' 우려와 '총장패싱 인사' 논란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지만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아 검찰 지휘부가 지나치게 연소화될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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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추천위원들이 16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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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기준 '공정에 대한 의지'…"내편에 대한 의리?"

검찰 안팎에서는 결국 친윤 인사가 검찰총장 최종 후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까지 폭락한 상황에서 총장까지 친윤 검사로 임명한다면 편중 인사 논란과 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믿는 사람만 쓴다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수사권을 손에 쥘 검찰 수장에 대해선 물러설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법무부가 '공정에 대한 의지'를 후보자 선정 기준으로 꼽은 점도 친윤 인사 낙점에 무게를 둔다. 법무부는 추천위 회의 직후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후보자 4명을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총장 공석 상태에서 단행된 인사에서도 법무부는 평가기준으로 '공정에 대한 의지'를 내세웠는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요직을 차지했다.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도 인사 기준으로 '공정의 의지'는 생소한 표현이라는 의견이 많다. 인사 기준으로서 '공정'이 과연 무엇이며 '의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현직 검사는 윤석열 정부 이후 검찰 인사를 놓고 "기존에는 인사 기준을 말하면서 '공정에 대한 의지'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공정에 대한 의지'를 내세웠지만 결국 '내 편에 대한 의리'가 기준이 됐다. 언론에서는 특수통 약진이라고 평가하나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 '윤석열 사단이냐 아니냐', '윤사단과 얼마나 친한가'가 우선적 기준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검사도 "지난 정부의 인사가 공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정부 인사에서는 친분이 우선 적용된 측면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의 의지'가 다시 등장한 이번 총장 인선에서도 '내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 장관은 후보자 중 한 명을 최종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이르면 내달 중순께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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