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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상반기 신생 유니콘 ‘아·메·오·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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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Unicorn).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이다. 국가별 유니콘 수는 해당 국가의 미래 먹거리와 혁신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평가받고는 한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는 유니콘이 그야말로 쏟아졌다. 5개 스타트업이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신생 유니콘 합류로 국내 전체 유니콘 기업은 18개에서 23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이 71개에서 36개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스타트업 시장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대중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에 대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신생 유니콘을 살펴보면 ‘직방’ ‘당근마켓’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등 월 사용자 수 수백만 명을 거느린 유명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기업이 많았다.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클라우드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처럼 기술과 B2B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포함됐다. 저마다 색깔이 다른 다양한 유니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지에이웍스·메가존클라우드·오아시스마켓·시프트업·여기어때컴퍼니 등 올해 상반기 신생 유니콘에 등극한 5개사 ‘아·메·오·시·여’를 소개한다.

매경이코노미

국내 최대 빅데이터 플랫폼인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운영 중이다. 사진은 아이지에이웍스 사옥.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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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지에이웍스

▷금융사도 믿고 쓰는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IGA웍스)’는 국내 최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810억원, 당기순이익은 53억원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25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6배 넘게 증가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다.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는 여타 유니콘들과 달리 흑자를 기록 중인 것도 눈길을 끈다. 설립연도는 2006년, 올해 8월 기준 직원 수 500명에 달하는 탄탄한 스타트업이다. 데이터 부문 기업이 유니콘으로 등극한 것은 아이지에이웍스가 최초다.

아이지에이웍스 핵심 경쟁력은 단연 ‘방대한 데이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43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이용 행태 데이터를 보유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유자 98%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다수 국민이 매일 어떤 앱을 얼마나 이용하고 또 얼마나 설치·삭제했는지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모바일 커머스’ 거래 데이터도 다룬다. 아이지에이웍스는 32만개 브랜드, 3650만개에 달하는 제품 구매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40조원 규모다. 여기에 1300만가구의 TV 방송 광고 시청 데이터까지 결합해 정교함을 높였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 데이터만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운영 중이다. 아이지에이웍스 핵심 사업은 크게 3가지다. 고객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너리’,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효과적인 광고 집행을 돕는 플랫폼 ‘트레이딩웍스’, 앱 이용자 행태 등 모바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등이다. 현업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편의성과 정밀한 데이터 정확도 덕분에 현재 국내 4000여개가 넘는 일반 기업, 투자사, 정부기관들까지 아이지에이웍스 플랫폼을 유료 이용 중이다.

그중에서도 ‘디파이너리’가 핵심 모델로 꼽힌다.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업 마케팅을 돕는 SaaS형 솔루션이다. 기업이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아이지에이웍스가 추출한 ‘외부 데이터’와 결합해 고객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해주는 ‘360도 고객 프로파일’, 전체 고객 데이터 중 특정 조건에 따라 고객을 분류하는 ‘오디언스 세그먼테이션’ 등이 대표 기능이다. 고객 한 명 단위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같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스타벅스, 쓱닷컴,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홈플러스 같은 유통 대기업은 물론 신한은행, 국민은행,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금융사들도 디파이너리를 구독해 이용 중이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아이지에이웍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잠재 고객을 업데이트하거나 가치 있는 고객을 선별하는 등 데이터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 데이터 전문가를 따로 뽑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올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추가 선정하고 올해 10월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IPO를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이 뚜렷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아이지에이웍스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랫폼 역량과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외 데이터 업계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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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가존클라우드

▷국내 MSP 시장 개척…업계 1위

메가존클라우드의 업력은 짧지 않다. 표면상으로는 2018년 7월 설립됐다. 메가존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물적분할되면서다. 그러나 ‘진짜 역사’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1998년에 처음 설립된 메가존이 웹 호스팅과 마케팅 등 사업을 전개하다 창업자 이주완 대표가 클라우드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란 기업 내부 전산망 등에 활용되는 서버·데이터·네트워크 등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관리나 데이터 분석 등 활용처가 많지만 개별 기업이 클라우드를 구현하기에는 자원이 너무 많이 든다. 전문 클라우드 기업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클라우드 기업은 크게 ‘C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공급자)’로 나뉘는데, CSP가 앞서 말했듯 클라우드를 직접 제공하는 사업자다. 흔히 알고 있는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이 CSP다.

메가존클라우드는 MSP 사업자다. MSP는 고객사가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려고 할 때, 어떤 것이 필요하고 기존 시스템과는 어떻게 통합할지 등을 총체적으로 컨설팅하는 역할을 한다. 즉,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쉽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MSP 시장 역시 커졌다. 국내 MSP 시장 규모는 올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MSP 사업자 중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단연 1위다. 2012년 국내 최초로 AWS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 MSP 시장을 사실상 개척해왔다. 현재 고객사는 5000여개에 달한다. 공고한 1위 사업자 지위를 바탕으로 매해 비약적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60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 2500억원에 비해 80% 넘게 성장한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를 ‘유니콘’ 반열에 올려놓은 투자사가 CSP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KT라는 점은 흥미롭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월 KT로부터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메가존파트너스는 유니콘 등극 후에도 짧은 시간 재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불렸다. 최근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 기업가치로 2조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KT의 투자 유치는 양 사 간 긴밀한 파트너십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앞으로도 클 라우드 사업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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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은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사진은 오아시스마켓 물류센터(위).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1위 MSP 사업자다. 사진은 메가존 사옥(아래).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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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이다. 경쟁 업체인 컬리나 쓱닷컴에 비해 덩치 자체는 작지만 내실은 그 어떤 기업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569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0억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낸 쓱닷컴, 그리고 2018년(-337억원)부터 2021년(-2177억원)까지 4년 연속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는 컬리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벌써 44억5000만원. 전년 동기(16억4000만원) 대비 171% 증가한 액수다.

오아시스가 주력하는 새벽배송은 그 특성상 쉽게 이익을 내기 어렵다. 컬리나 쓱닷컴 경우만 봐도 그렇다. 새벽배송은 주로 과일·채소·육류 등 신선식품 주문량이 많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가 필수다. 하지만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일반 물류센터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냉장시설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 데다 배송도 일반 차량이 아닌 냉동 탑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새벽 시간에 물류 작업과 배송을 하다 보니 인건비도 비싸다.

오아시스 흑자 경영의 비결은 ‘오프라인’에 있다. 오아시스마켓이 국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57개나 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오아시스마켓 오프라인 매출은 약 388억원. 전체 매출의 40%가 오프라인에서 나온다. 비용 부담과 리스크가 높은 신선식품 배송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가능하다. 먼저 온라인에서 판매되지 않은 재고가 발생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으로 운반해 소진할 수 있다. 덕분에 온라인 판매 재고 폐기율은 0%. 매출이 1000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재고 폐기율을 1% 낮추면 1년에 약 7억50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온라인 재고가 부족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조달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제2의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경쟁사와 달리 서울·수도권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이 물류센터 역할을 겸하고 온라인 배송 오류를 AS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흑자 경영 비결은 이 밖에도 많다. 다른 기업과 달리 상품 바이어가 직접 생산자를 발굴해 중간 판매자 없이 직배송하는 구조인 덕분에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뛰어난 물류 IT 시스템도 흑자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물류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는 다른 새벽배송 업계 관계자들도 인정할 정도로 쉽고 효율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된 덕분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작업자 누구나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 집품(피킹), 포장(패킹), 배송은 물론 입고·보관·진열·포장재 요청 등 물류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실시간 확인하고 컨트롤 가능하다. 모든 공정에 모바일 자동화 피킹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전 세계에서 오아시스가 유일하다. 덕분에 신규 입사한 물류센터 직원들도 현장에 쉽게 적응한다는 후문이다. 오아시스마켓 물류 인력이 400여명에 불과하지만 하루 최대 6만건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올해 7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의왕 풀필먼트센터’ 덕분에 사업 영역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의왕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기준 약 3만평으로 기존 성남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의 약 7~8배 규모다. 이에 따라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 역시 수도권 바깥으로 확대한다. 현재 충남 아산시, 천안시, 충북 청주시 등 충청권 일부 지역에 제공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연내 충청도 전체 지역으로 확대한다. 경남과 호남권까지 서비스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최근 경부권 배송을 위해 경북 언양 물류센터 매입을 마무리했으며 호남권 물류센터 부지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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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한 시프트업은 차기작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와 '프로젝트: 이브'를 준비 중이다. (시프트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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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프트업

▷정상급 아트 디렉터가 이끄는 게임사

시프트업은 중소기업부가 올해 상반기 집계한 유니콘 23개 회사 중 유일한 게임사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이 과거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코스피 상장 이후 유니콘 이름표를 떼어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다. 국내 정상급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로 꼽히는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했다. 독창적이고 강렬한 디자인과 그래픽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72억원, 영업손실은 191억원 수준이다.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수집형 카드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가 시프트업의 주력 제품. 당시 게임을 내놓은 지 3일 만에 애플과 구글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흥행성을 입증했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프트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데스티니 차일드는 일러스트 퀄리티가 뛰어날 뿐 아니라 게임 기획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 저마다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후 카카오벤처스, 위메이드, 대성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최근에는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구주거래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며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시프트업의 핵심이라고 평가받는 김형태 대표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전설’이라고 불린다. 과거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소울’ ‘데스티니 차일드’ 등 패키지 게임부터 온라인·모바일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쌓았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기본기는 물론 리얼타임 3D 엔진에 대한 이해도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김형태 대표는 첫 출시작 성공에 이어 올해 선보일 예정인 차기작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프로젝트: 이브’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는 “본질을 잃지 않고 이용자들이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진짜 게임’을 만들겠다”고 게임 개발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시프트업의 유니콘 합류 이후 차기작 ‘니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서비스를 목표로 담금질 중인 ‘니케’는 몰락한 지구에서 인류를 대신해 싸우는 안드로이드 생명체 ‘니케’를 주인공으로 하는 모바일 미소녀 건슈팅 RPG다. 지난해 열렸던 국제 게임박람회 ‘지스타 2021’에서 ‘게임 오브 지스타 2021’에 선정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저는 지휘관 역할을 맡아 니케를 이끌고 지상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벌인다. 8월 2일부터 10일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 비공개 테스트(CBT)를 완료하며 출시를 눈앞에 뒀다.

이 밖에 또 다른 차기작 ‘프로젝트: 이브’도 게이머 관심사다. 초고사양의 AAA급 콘솔 게임으로 2021년 9월 플레이스테이션5(PS5)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후, 뛰어난 그래픽 연출성과 액션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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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컴퍼니는 숙박을 넘어선 종합 여행 여가 플랫폼으로 도약 중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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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기어때컴퍼니

▷숙박·레저·공간…다 커버하는 슈퍼앱

여기어때컴퍼니는 종합 여행 여가 플랫폼으로서 ‘여행 슈퍼앱’을 지향한다. 앱 ‘여기어때’를 필두로 숙박, 액티비티, 티켓, 교통, 맛집 예약 서비스가 핵심 사업 모델이다. 올해 4월 5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캐피탈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2014년 처음 선보인 ‘여기어때’는 당시만 해도 모텔 위주 예약 서비스였다. 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라는 점은 신선했지만 ‘모텔 앱’ ‘음지 사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호텔과 리조트 부문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종합 숙박 예약 서비스로 확장했고 이제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어때컴퍼니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렌터카 실시간 가격 비교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100여개 업체와 2만대 이상 렌터카를 비교해 예약하는 서비스다. 올해는 소규모 모임, 개인 창작과 연습 등 목적에 맞춰 공간을 예약하는 ‘공간 대여’ 서비스와 국내외 실시간 항공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9년 맛집 평가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실적도 눈에 띈다. 여행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코로나19에도 끄떡없었다. 지난 5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53%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2049억원을 기록했다. 여느 스타트업과 달리 영업이익도 짭짤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5억원으로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의 전통적인 여행 기업들이 팬데믹 3년간 매출이 많게는 90% 이상 쪼그라든 것과는 대조된다.

하늘길이 열린 만큼 앞으로는 해외여행 수요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해외여행 플랫폼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온라인투어의 해외여행 상품 운영 노하우와 파이프라인을 흡수하겠다는 취지다.

[나건웅 기자, 윤은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2호 (2022.08.17~2022.08.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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