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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호텔급 안마에 샤워실 차리더니” 직원들에 500억원 쓴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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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상반기 카카오의 복리후생비(연결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신사옥 ‘판교 아지트’ 안에는 350개에 달하는 회의실과 사내식당, 샤워실(완쪽), 수면실(오른쪽), 운동공간 등 직원들이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복리후생시설이 갖춰져 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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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카카오, 직원복지에 대체 얼마 쓴 거야?”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가 올 상반기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비용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복지시설을 자랑하는 신사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 행사비 등 리오프닝(일상재개)으로 인한 영업비용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며 현금곳간이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 총 998억6511만원의 복리후생비(연결 기준)를 사용했다. 전년 동기(623억3369만원) 대비 60% 늘어난 금액이다. 전년 동기 증가율이 33%인 걸 고려하면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카카오는 특히 올 4~6월 3개월 동안만 530억7522만원의 복리후생비용을 썼다.

이처럼 카카오의 복리후생비가 급증한 건 직원 수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새로 입주한 신사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본사를 포함한 계열사 직원 1400여명이 입주해 있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공개했다. 이 신사옥에는 350개에 달하는 회의실과 함께 사내식당, 샤워실, 수면실, 운동공간 등 카카오 직원들이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복리후생시설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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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달 공개한 ‘판교 아지트’에는 직원들이 안마를 받을 수 있는 톡클리닉시설(왼쪽)과 수면실(오른쪽) 등 업무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지시설이 신설돼 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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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직원의 근무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고급 복지시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사옥에는 100여평 규모의 운동 전용공간과 샤워실을 포함한 리커버리센터가 신설됐으며 수면실이 마련됐다. 특히 운동시설에는 필라테스를 포함한 각종 운동시설을 들여오고 있다. 또 근무시간에 예약을 통해 30분간 안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톡클리닉’과 직원이 아플 때 찾는 ‘톡의보감’ 등이 신설된 점도 특징이다.

증가한 건 복리후생비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는 전년 말 대비 올 2분기 직원이 1500명 넘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급여도 늘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2월 올해 카카오 직원의 15% 연봉인상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리오프닝으로 일상이 재개되자 여비교통비, 행사비 등 비중이 낮은, 자잘한 비용들도 맞물려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8381억9873만원) 대비 11% 증가한 9324억9294만원을 기록하게 된 배경이다.

이에 카카오 현금곳간도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4조2798억9384만원으로, 지난해 말(5조2315억374만원) 대비 18%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 동기 오히려 늘었던 걸 고려하면 대조적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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