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휠체어 어린이에 공 선물' KT 팬 미군, 뜻깊은 시구 초청..."잊지 못할 추억" [SS 수원in]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조비안 턴불 미군 병장(가운데)이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 앞서 시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KT가 특별한 시구를 진행했다. 어린이 팬에게 자신이 잡은 파울볼을 전달했던 마음 따뜻한 외국인 팬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KT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앞서 외국인 팬이자 미군인 조비안 턴불 병장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턴불 병장은 시구 전 조용호를 만나 사인 유니폼도 받았다.

턴불 병장은 주한미군이다. 미 육군 362부대에 복무중이다. 친구의 초대로 KT 경기를 관람한 후 KT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흠뻑 빠졌고, 팬까지 됐다. 그리고 이날 시구까지 했다. 사실 미군이 KBO리그 경기에 시구를 하는 것이 생소하다. 이유가 있다. 선행에 대한 보답이다.

상황은 이랬다. 턴불 병장은 지난 6월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경기 도중 파울볼을 습득했고, 공을 들고 환호했다. 이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휠체어를 탄 KT의 어린이 팬에게 공을 전달했다.
스포츠서울

조비안 턴불 미군 병장(왼쪽)과 조용호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났다. 조용호는 이날 자신의 실착 유니폼에 사인을 해 전달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침 이날 조용호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공을 전달하는 모습이 생중계를 통해 송출, 큰 화제가 됐다. 조용호도 방송을 봤다. 이에 “그 외국인 팬을 찾고 싶다”고 요청했고, 실제로 찾았다.

당초 7월에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사정이 생겨 이날로 밀렸다. 턴불 병장은 “올해 난생 처음 방문한 위즈파크에서 KT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매료되어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프로 입단 후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KT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돌격대장’ 조용호를 제일 좋아한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KT가 마법처럼 V2를 이뤄내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조용호 역시 “그때 경기장에서도 오늘 시구하신 분을 봤다. 당시 경기를 마친 후 숙소에서 경기 장면을 다시 확인했다. 비록 내가 한 선행은 아니지만, 내 유니폼을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좋은 추억을 드리고 싶었다. 구단에서 힘써주신 덕에 이렇게 초청할 수 있어 기쁘다. 행복한 기억 많이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