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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플랜B는 없다"...서울시, 5번째 쓰레기 소각장 '기피' 아닌 '기대'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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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번째 소각장 최종 후보지 선정
27년부터 일평균 1,000톤 처리 소각장 가동
소각시설 100% 지하화...지상은 랜드마크로
한국일보

서울시가 17일 공개한 신규 자원회수시설 조감도 중 도심지 조감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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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다음 달 신규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설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최대 관건인 지역주민 반발 최소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소각장을 100%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해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 계획대로라면 2027년부터 서울시에 하루 평균 1,000톤을 소화할 수 있는 5번째 쓰레기 소각장이 가동된다.

입지위원회, 36개 후보지 중 5개로 압축


유연식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17일 "서울시가 현재 운영 중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에 더해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2026년까지 건립한다"면서 "다음 달 추석 이후 36개 후보지 중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부터 후보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해, 25개 시 자치구에 최소 1개 이상씩 36개 후보지를 발굴했고, 이 중 객관적이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5개 내외로 후보를 압축한 뒤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곳에 소각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입지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현재 소각시설이 있는 자치구에 대해선 약간 감점을 주도록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노원구와 마포구, 양천구, 강남구에 있는 4개의 소각장에서 하루 평균 2,2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1,000톤의 폐기물을 소각하지 못해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로 보내고 있으나, 2026년부터는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돼, 추가적인 소각장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국일보

서울시가 17일 신규 자원회수시설 해외 참고 사례로 제시한 덴마크 아마게르 바케. 2019년 문을 연 이 시설에는 상부에는 스키장, 측면에는 클라이밍 벽 등이 마련됐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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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실내체육시설 등 조성...관리비·난방비도 지원"


쓰레기 소각장 신설의 최대 관건은 지역 주민 설득이다. 실제 지난 2019년 두 차례 후보지 공모에서도 지역 주민 반발을 의식해, 나선 자치구가 한 곳도 없었다. 이 때문에 시는 이날도 "신규 쓰레기 소각장을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겠다"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소각시설을 100% 지하화하는 동시에 기피의 상징이었던 굴뚝을 전망대와 회전 레스토랑,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의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1,000억 원을 들여 도서관과 실내체육시설 등 주민 편의 시설을 조성하고,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주민지원기금을 마련해 아파트 관리비와 난방비 등 주민복지증진에 사용할 방침이다. 유 본부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소각시설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잠실 롯데타워, 반포 세빛섬과 같은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시는 또 환경 문제와 관련해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법적 허용 기준 대비 10%~50%까지 강화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사후환경영향조사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의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유 본부장은 "신규 소각장 건설에 '플랜B'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주민들과 소통해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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