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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전 수요 부진에 양판점 '울상'…하반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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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등으로 가전 수요 감소…4대 가전양판점, 줄줄이 실적 타격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 양판점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과 온라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펜트업(pent up·보복소비) 효과 감소,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가전 수요마저 둔화되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유통 매장인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과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4대 가전양판점은 2분기 실적이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 8천87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99.2%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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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에어컨 행사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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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7천287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1%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 전자랜드도 비슷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3사 역시 2분기 10% 내외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가전양판점은 지난 2020년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물론 수익성마저 악화됐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3조7천89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보다 14.9%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21억원의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LG베스트샵의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2조9천54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52.7%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3조8천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7% 줄어든 1천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의 매출은 8천784억원으로 3.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 떨어지며 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에도 가전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며 가전양판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속 대부분의 가전 교체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선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가전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예상과 반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라며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거래가 끊기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냉방가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7월 초에만 반짝 판매가 늘었을 뿐 연이은 장마로 인해 생각보다 판매가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있긴 하나,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하면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요 침체 속 백화점, 온라인 채널 등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라며 "향후 수요가 회복된다 할지라도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어 사업 다각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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