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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정의당 비례 총사퇴' 발의 정호진…“심상정도 답해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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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인터뷰

"호감 1등 정당이 비호감 1등으로…비례의원 무엇했나"

"심상정 책임도 무거워…입장 표명 있을 것으로 기대"

"정의당, 운동권 친목회 아니다..재창당 수준 혁신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참패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정의당이 ‘비례대표 총 사퇴 권고 당원 투표’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이 안건의 대표 발의자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호감도 1등 정당이 비호감 1등 정당이 됐다. 뼈를 깎는 고육책으로 비례대표 사퇴 권고를 총 투표에 부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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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수석대변인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밑바닥부터 갈아엎겠다고 했는데, 두 달이 지났지만 무엇이 달라졌느냐. 모두 정의당이 위기라고 얘기하고 있고, 2년도 남지 않은 총선에서 이것보다 더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이후 급격하게 대중의 관심이 위축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20대 국회 당시만 해도 호감도와 정당 후원금 부문에서 1등이었는데 오히려 비호감 정당 1등으로 변해버렸고, 점차 존재감이 없는 정당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관심도 식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당원이 6만명이 넘었었는데 4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당원 중에도 약 3만명은 당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당원들조차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뭐라도 해서 이들을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절박한 심정에서 발의를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의당의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정 전 수석대변인의 판단이다. 그는 “의원들의 말 한 마디가 정의당의 정체성이고 당론이다. 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데 당원에 의해 선출된 비례의원들은 무엇을 했느냐”며 “많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왜 정치적 책임에 대한 부분들은 회피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상정 의원의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의당 비례대표단의 구성은 심 의원이 당대표 시절 결정됐고, 대선에서 당의 간판으로 나선 인물인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심 의원의 책임이 무거우면 무거웠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투표에 대해 심 의원도 어느 시점에선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진보정치, 정의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당내 특정 세력을 향해 “정의당은 집권을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지 운동권의 친목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우리의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고, 정의당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어느 순간 ‘밉상당’이 돼 버렸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동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 시대를 앞서가는 의제 선점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 총 사퇴 권고’의 가결 여부, 그리고 이른 현 비례대표들이 받아들이지와 별개로 정의당이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례대표 사퇴 권고는 당원들에게 유쾌하지 않은, 대단히 불편한 주문이지만 정의당이 성찰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비례대표 의원도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1대 비례대표 의원 5명의 총사퇴를 권고할지 찬반을 묻는 당원 총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이 투표는 사퇴를 ‘권고’하는 내용에 대한 찬반이기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들의 즉각 사퇴와 연결되진 않는다. 현재 정의당의 의석 6석 중 심상정 의원을 제외한 5석이 비례대표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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