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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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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구상’ 이틀 만에 北 미사일 발사…尹정부 출범 후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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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한·미 연합연습 등에 반발 분석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 윤 대통령이 광복절 제77주년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과감한 보상을 한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세계일보

1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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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북한은 오늘(17일) 새벽 평안남도 온천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비행거리를 비롯한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6월 5일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두 달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는 네 번째다.

북한이 윤 대통령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순항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현재 위기관리연습이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실드(UFS) 한·미 연합연습이 22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첨단 무기를 계속 늘리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파괴력이 낮고 속도도 느리며 요격 시도에 취약하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정밀타격을 감행할 수 있고,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하면 핵탄두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어 한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은 2020년 이후 현재까지 10여 차례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노동당 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0월 국방과학발전전람회와 열병식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했고, 시험발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알리며 “합참에서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며 “UFS 연습을 앞두고 위기관리연습이 시행 중임을 감안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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