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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확산에…집집마다 프린터 장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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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거점 오피스 수요 급증

HP는 사옥 사고 엡손은 신제품

절대강자 없는 韓시장 각축전

한국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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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의 디지털 전환(DX)으로 위기를 맞았던 프린터·복합기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근무가 보편화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집이나 거점 오피스에서 쓸 프린터를 새로 구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프린터 출하량(레이저·잉크젯 합산)은 2년째 증가세다. 시장의 흐름이 달라진 것은 2020년부터다. 2019년 161만 대까지 쪼그라들었던 출하량이 2020년 178만 대, 지난해 187만 대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양새다. 프린터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1분기 프린터 출하량은 45만42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시작된 2020년(43만2700대)과 비교하면 2만 대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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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서류를 종이에 인쇄하지 않고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로 확인하는 기업이 늘면서 급감했던 프린터 수요가 원격근무 확산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며 “집이나 소규모 거점 오피스를 겨냥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린터 시장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HP프린팅코리아와 후지필름BI, 신도리코, 캐논코리아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점유율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가 없는 가운데 이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프린터 업체들의 국내 투자가 재개됐다. 지난 5월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HP프린팅코리아 R&D센터’를 운영 중인 HP프린팅코리아가 대표적 사례다. HP프린팅코리아는 한국을 HP 프린터 사업의 ‘글로벌전략 R&D 허브’로 키우기 위해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R&D센터와 성남시 정자동 사옥 등에 5200억원(약 4억달러)을 투입했다”며 “미국 HP가 해외 지사를 통해 부동산을 사들인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수요를 겨냥한 가정용 프린터 신제품이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국엡손은 이르면 올해 말 ‘히트프리’ 기술을 적용한 가정용 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히트프리는 고온 가열 없이 미세한 전압만으로 잉크를 분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후지필름BI처럼 물량전을 펼치는 곳도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A4 컬러 흑백 복합기와 프린터 10종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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