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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고점 5% 남았다···애플, 최고가 뚫나 [서학개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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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弗로 반등···전고점 8달러 남겨

2분기 최대실적 주가반등 기폭제

신제품 앞두고 시총 3조 회복 주목

CS "매출 두자릿수 성장 이룰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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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고점 대비 28%나 하락해 체면을 구겼던 애플이 2개월 만에 다시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지난달 말 물가·금리 불안과 강달러라는 악재를 뚫고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주가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월가의 주요 투자자들도 아이폰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 불안한 경제 상황을 돌파할 저력이 있다며 애플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0.09% 소폭 내린 173.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8달러(4.6%)만 더 오르면 종가 기준 전고점인 182.01달러를 돌파하는 셈이다.

애플은 올해 거래 첫날인 1월 4일 장중 182.94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세계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하지만 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국의 가파른 통화 긴축 등의 악재가 몰아닥치며 6월 중순 130달러까지 추락했다. 다만 이후 주가가 지나치게 저렴해졌다는 평가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7월 들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아래로 내려앉는 등 안정화되자 세계 1위 기업 애플의 주가는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발표된 분기 실적은 애플을 향한 여러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이날 애플은 2분기(회계연도 3분기) 동안 83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둬 같은 분기 중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4~6월은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가장 강력했던 시기였지만 오히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애플의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애플에 대해 낮췄던 목표 주가를 다시 올려 잡는 추세다. 실제 월가의 주요 분석가들이 제시한 애플 목표 주가의 평균치는 7월 말까지 178.85달러였지만 현재 183.3달러로 높아졌다. 1월 초 장중 도달했던 사상 최고치인 182.94달러보다도 높다. 애플이 연초 도달했던 시가총액 3조 원을 재차 돌파하리라는 기대감이 보다 짙어진 셈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주로 아이폰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그를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 부분의 이익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애플의 실적을 살펴보면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이 각각 407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8% ↑), 196억 달러(12.1% ↑)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통해 아이폰의 신규 고객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등 아이폰의 견조한 수요를 확인한 점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소비가 위축되더라도 애플은 강력한 제품 충성도에 기반한 높은 가격 결정력을 활용해 실적 훼손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통상 아이폰의 신제품 사이클이 9월부터 도래한다는 점을 볼 때 실적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애널리스트인 섀넌 크로스는 “18억 대가 넘는 애플 기기들은 회사의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제품의 시장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룰 것이며 인플레이션과 강달러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CS는 애플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201달러로 올려 잡았다. UBS의 데이비드 포크트는 올 가을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8월 한 달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UBS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주당 18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경우 여전히 애플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며 주당 139달러의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최근 주가 반등은) 새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조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악화하는 거시경제 환경을 견딜 더 나은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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