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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왜소해 보이고파 5kg 감량"..'모범가족' 정우, 정성으로 완성한 극한 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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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우/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연습벌레 정우가 '모범가족'으로 연기력을 재입증했다.

지난 2001년 영화 '7인의 새벽'으로 데뷔한 정우는 드라마 '신데렐라맨', '민들레 가족', '최고다 이순신' 등에 출연하다 지난 2013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44'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영화 '쎄시봉', '히말라야', '재심',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웃사촌', '뜨거운 피'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단단하게 쌓아왔다. 그런 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이었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17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정우는 우선 '모범가족'을 재밌게 봤다. 몰입도가 너무 좋아서 1편 보고 나서 유미 씨랑 같이 하이파이브하고 고생했다고 얘기했다"며 아내와 함께 재밌게 시청할 수 있었음을 알렸다.

정우의 전작 영화는 그의 누아르 첫 도전작인 '뜨거운 피'였다. 이후 다시 범죄 누아르물로 돌아온 그는 '모범가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의 힘을 꼽았다. "이 작품 받았을 땐 '이 구역의 미친X'를 할 때였다. '뜨거운 피' 촬영 기간 동안에는 심적으로 쉽지는 않았다. 너무 그 작품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조금은 유쾌하고 밝은 작품을 하는 게 저한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구역의 미친X'를 촬영하고 있었다. 아주 즐겁고 유쾌하게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중반부 막바지에 이 대본을 접했다. 중간에 틈이 나서 페이지를 넘겼는데 촬영을 하다 보면 대기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대본이 탄탄하고 촘촘했다. 동하뿐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이 눈에 보였다. 모든 캐릭터들이 이유와 명분이 있는 캐릭터라서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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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사진=넷플릭스 제공



정우가 연기한 동하는 심장병이 있는 아들을 위해 모아뒀던 수술비를 정교수가 되기 위한 뇌물로 쓰다가 돈을 다 날리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시체와 돈을 발견하고 그 돈을 훔치면서 점차 수렁으로 빠진다. 동하가 하는 선택들은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정우 또한 동하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대본 읽으면서도 뭔가 동하 자체가 해결하는 게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동하에게 벌어진 일들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 않나. 극한의 상황, 살아가면서 못 겪을 법한 일이었다. 감독님도 '동하는 평범한 소시민이지 체육학과도 아니고 책만 보고 살았던 소시민이었는데 슈퍼히어로같은 힘을 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게 현실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이 참고 속으로 끙끙 앓는 스타일의 캐릭터였다. 그런 순간들이 저도 있어서 답답하지 않을까 했는데 어떤 분이 재밌는 고구마라고 하시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캐릭터가 캐릭터인 만큼 정우는 보다 왜소해보이는 모습으로 동하를 완성해나갔다. 그는 "왜소해 보이고 평범해 보이고 싶어서 원래 체중이 70~71kg 정도 나갔었는데 촬영 시작할 때쯤에는 66~67kg가 됐다. 4~5kg 정도 감량했다. 또 머리스타일이나 외모에서 보여지는 의상도 무채색 계열로 톤다운시켜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 사람들에게 쫓기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를 회상하면서는 "낮 촬영 이후에 촬영해서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던 상태라 전력질주를 다 해서 뛰기 쉽지 안았다. 너무 힘들어서 땅바닥에 대자로 누웠다. 촬영 초반이라 앞길이 구만리인데 촬영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건달이나 깡패 역할도 아니고 액션 있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서 안일하게 생각했다. 모범생이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시민인데 얼마나 역동적으로 행동할까 싶어서 만만하게 봤는데 첫 촬영하고 호되게 혼났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덧붙여 "힘든 장면이 너무 많았다. 장난기가 있어서 엄살을 피우는 편이기는 한데 만만하게 생각했다. 대본으로 볼 때는 그냥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페이지를 넘겼는데 지문 하나 하나를 꼼꼼히 보고 체크할 걸 그랬다. 땅에 묻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파는 것도 쉽지 않았고 돈 들고 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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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사진=넷플릭스 제공



앞서 '모범가족'에서 정우와 호흡을 맞췄던 박희순은 정우를 연습벌레라고 칭한 바 있다. 그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우는 "솔직히 그 전 작품에서는 더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이 작품같은 경우에느 사실감, 리얼함, 날 것같은 걸 원하셨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연습하게 되면 에너지가 달아날 수 있어서 연습을 덜햇다. 감정신들은 리허설 없이 갔다. 날 것같은 감정을 첫 테이크에 담는 게 이 작품의 결과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극한의 상황에서 감정을 끌어올려야 했던 부분을 떠올리며 "극한의 감정에서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과 눈으로 감정 표현을 하다 보니까 호흡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호흡이 찬다는 건 호흡만 하면서 소리를 낸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실제 호흡이 필요하면 카메라 밖에서 전력질주해서 왔다갔다하면서 뛰고 그 호흡을 가지고 그대로 연기하기도 했다. 제자리에서 할 수 있겠지만 내 몸을 혹사시킨 다음에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좀 더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화면에 담기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한 신 한 신 정성스럽게 준비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딸의 아빠이기도 한 정우는 극 중 동하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심장병이 있는 아들을 둔 아빠가 조금 더 안정적인 삶을 위해 아들 수술비로 모아놨던 돈을 뇌물로 사용한 과정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라 보며 "전형적일 수 있지만 그걸 납득시킬 수 있는 건 배우의 감정과 연기였다고 봤다. 그래서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했고 정성을 쏟았다. 디테일한 배우의 감정에 시청자들은 '이 이야기는 진짜다, 이 캐릭터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해야 이 드라마의 시작점이 관객분들하고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집중했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정우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은 지난 12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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