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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급등···대출이자 절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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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7일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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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루 만에 0.5%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 높낮이가 뒤집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상 가장 낮았던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가 가장 높아졌고, 다른 금리들이 오히려 낮아졌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4.29~6.11%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7월 신규 코픽스가 전달보다 0.52%포인트 오르면서, 이 상승분만큼 변동금리 상·하단이 일제히 올랐다. 0.52%포인트는 코픽스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일반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중에서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변동금리가 가장 낮다. 그러나 신규 코픽스가 급등하자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가 더 낮아졌다. 신잔액 코픽스란 수신상품에다 예수금, 차입금,결제성 자금을 더해서 금리를 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는 4.44~5.84%, 신잔액 코픽스 변동금리는 3.82~5.52%다. 하나은행의 신규 코픽스 금리는 4.68~5.98%, 신잔액 코픽스 금리는 4.25~5.55%다. 신한은행은 신규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 변동금리가 같고, 우리은행은 현재 신잔액 코픽스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두 변동금리가 역전된 것은 일단 신잔액 코픽스(7월 1.62%) 자체가 신규 코픽스(2.90%)보다 낮은 데다, 두 코픽스의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0.96%포인트였던 두 코픽스의 차이는 신규 코픽스가 급등하며 지난달 1.28%포인트로 벌어졌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이용해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와 신잔액 코픽스 변동금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놓는다”며 “그런데 최근엔 두 코픽스 자체의 차이가 워낙 크게 벌어지면서 신잔액 코픽스 변동금리가 더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기라 변동금리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4대 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3.93~5.80%로, 금리 상단이 신규 코픽스 변동금리보다 0.31%포인트 낮다.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최근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되 ‘금리 상한’ 특약에 가입하는 것도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이 특약에 가입하면 연간 금리 상승 폭이 0.45~0.75%포인트로 제한되고, 5년 동안 2%포인트 범위에서만 금리가 오른다.

자격 요건을 갖췄다면 정부가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을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해볼 수 있다. 애초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4%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선 ‘금리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의 금리를 ‘최저 3.7%’라고 밝히면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신청 자격에 ‘시세 4억원 이하의 1주택 보유’ 요건이 포함돼 있어 서울 등 수도권에 주택을 보유한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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