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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테크M 이슈] 헬스케어·메타버스에 빠진 네이버...스타트업으로 미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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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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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시중 프리딕티브 CSO, 윤사중 대표와 김영인 가지랩 대표,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 인연수 지이모션 CBO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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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헬스케어'와 '메타버스' 기술을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의 투자를 통해서 말이다.

네이버는 17일 강남 D2SF 사무실에서 '밋업데이'를 열고, 헬스케어 분야의 가지랩 프리딕티브와 몰입형 환경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기술의 지이모션 가우디오랩 등을 소개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과 긴밀한 교류를 통해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표 헬스케어 생태계...'개인화'에 집중

양상환 리더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두 곳에 새롭게 투자했다"면서 "공동점은 '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가 새롭게 투자한 스타트업은 개인 맞춤형 웰니스(Wellness)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지랩'과 유전체 분석 기반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한 '프리딕티브'다.

가지랩은 웰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많은 정보량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개인 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설문을 통해 개인의 문제를 파악하고 영양·운동·수면·휴식 등 웰니스 전반에 걸쳐 최적의 솔루션과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일명 '스타트업 양호실 프로젝트'로 구현될 예정이다. 김영인 대표는 "스타트업 전용 웰니스 커뮤니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슬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등 맞춤형 설문을 통해 스타트업 직원들이 마치 양호실에 가는 것처럼 맞춤형 서비스를 받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딕티브는 북미 스타트업이다. 유전체 분석 정보를 담은 디지털 트윈(일종의 '아바타')을 만들어 질병 및 약물 민감도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 손톱 채취 방식으로 2만여개 유전자를 분석해 2만2500여개 질병과 780여개 약물 민감도를 예측하고 있다.

쉽게 말해, 나를 꼭 닮은 '쌍둥이' 아바타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현재 130명 아바타를 확보했다. 윤사중 대표는 "개인 맞춤형 예방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기업 및 국가기관과 협력 논의 중이다.

몰입형 기술 활용도↑...패션·오디오 등 다양

양상환 리더는 "몰입형 기술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에 참여해 네이버와 보다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한 지이모션과 인공지능(AI) 기반의 3D 오디오 솔루션을 개발한 가우디오랩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인연수 지이모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가상공간의 패션과 멋을 담당한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원단 재질, 피팅에 따른 패턴 변화 등을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구현했고 빠른 렌더링으로 사용성도 높였다. 가상 피팅 솔루션, 3D 패션 제작 솔루션, 의상 디자인 솔루션 등을 통해 다수 파트너사와 협력했다.

사실감이 뛰어난 헤어 시뮬레이션 기술, 아바타 생성 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패션은 물론이고 메타버스 산업에서도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 CBO는 "패션업계와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온라인에서 옷으로 상호작용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가우디오랩은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서 몰입감 넘치는 오디오 구현 기술을 개발했다. 이용자의 움직임과 공간 특성을 고려해서 입체적인 3차원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음향 기술', 저연산임에도 특정 음원을 고음질로 깨끗하게 추출하는 'AI 음원 분리 기술' 등이 있다.

이 중 '공간 음향' 기술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국제 표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향공학박사 인력을 다수 확보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오현오 대표는 "많은 오디오 인재들을 확보해 많은 대기업들이 오디오 기술이 필요할 때 찾는 곳이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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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사진=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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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파트너...네이버와 협력도 가속화

네이버는 스타트업을 든든한 파트너로 표현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상환 리더는 "미래의 어느 지점에 접점이 생길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양 리더는 몰입형 기술 스타트업에 관해 "네이버와 접접이 직관적으로 잡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가우디오랩은 '브이라이브'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내 활용을 논의하고 있다. 지이모션은 실시간 헤어·의상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도 네이버쇼핑, 메타버스 플랫폼(제페토) 등의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어 양 리더는 "네이버의 투자는 5~10년 뒤 미래를 예측하고 이뤄지는 것"이라며 "헬스케어는 중장기적인 미래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D2SF가 현재까지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25개 정도다. 네이버 본사 차원에서도 헬스케어에 투자하고 있다.

윤시중 프리딕티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네이버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 간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 미래 네이버 본사와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 엔진을 통해 본인 유전체를 분석해서 보고,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와도 접점을 찾고 있다는 평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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