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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빈, 공유는 없어"..CNN "외국여성, 한국男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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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빈 '사랑의 불시착'.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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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공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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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드라마 주인공 같은 남성을 사귀고 싶다는 열망에 빠져 한국으로 향하는 외국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N은 15일(현지시간) 한국 남성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한국 여행길에 나섰다가 실망하는 서양 여성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루밍턴의 인디애나대학교에서 한국의 성별과 인종 정치학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는 이민주 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그 근거로 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블루밍턴캠퍼스에서 한국의 성별과 인종 정치학 전공 이민주 연구원은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한국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한국을 여행하는 많은 젊은 서양인 여성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서양인 여성들은 분주하게 쇼핑을 즐기는 아시아인 여성들과 달리, 대부분의 낮 시간을 호텔이나 숙소 안에서 한국 드라마나 TV프로그램을 보고 해가 진 뒤에나 밖을 구경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에 위치한 8개의 숙소를 방문해 123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에게서 '넷플릭스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여성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을 찾은 여성 관광객은 230만명으로, 남성 관광객 290만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2019년까지 남성 관광객은 670만명을 기록한 반면, 여성 관광객 수는 10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을 '넷플릭스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 한국 드라마를 보고 남자 주인공의 아름다운 얼굴과 조각 같은 몸에 매료된 이들이 사랑을 찾아 한국 여행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국제커플'로서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브 채널의 인기 또한 여성 관광객 증가의 요인으로 보았다.

이 연구원은 "성관계 위주의 데이트 문화가 강조되는 서양과 달리, 이들은 낭만적이고 인내심 강하며 예의 바른 드라마 속 한국 남성의 모습에 반했다"며 "인터뷰에 응한 서양인 여성 관광객들은 한국 남성들이 교양 있고 낭만적이며, 다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 커플을 주인공으로 하는 콘텐츠의 부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튜브에서 해시태그 '#국제커플'을 검색하면 약 2500개의 채널과 3만4000개 이상의 동영상이 나온다.

K-POP과 한국 TV쇼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해 부산으로 온 모로코 출신 학생 미나(20)는 "TV에서 본 한국 남성들은 잘생기고, 여성을 보호해주는 부유한 남성으로 묘사돼 존경스러웠다"면서 "하지만 밤거리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고 가볍게 대하는 한국 남성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남성도 똑같은 남성이고, 사람들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것 같다"며 "이후로는 한국 TV 쇼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더는 한국 남성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출신의 영어 교사 콴드라 무어(27)도 2017년 서울에 와서 데이트 앱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여러 한국 남성을 만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등 인종 차별적 발언을 듣고, "많은 한국 남성들이 오로지 성관계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는 등 외국인 여성을 상대적으로 더 가볍게 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와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외국인 여성들을 이야기하며, 이상적인 남자를 찾지 못한 것을 본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 또한 "그(여성 관광객)들은 이상적인 관계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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