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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G 중간요금제 '윤곽'...이통사들 "5G 중간요금제 통해 LTE 가입자 5G 전환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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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SK텔레콤이 최근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KT가 23일부터 5G 중간요금제 가입을 시작한다. LG유플러스도 빠르면 이번 주 중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5G 중간요금제의 윤곽이 거의 정해졌다.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해 기존 5G 요금제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5G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통사들은 LTE(롱텀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을 5G로 전환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LTE 가입자의 5G 유입장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는 당초 5G 가입자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된 중간요금제를 LTE 가입자의 5G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빠르면 이번주 5G 중간요금제 내놓을 것

SKT는 이미 5일부터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신규 5G 요금제 5종에 대해 가입을 받기 시작했으며, KT는 오는 23일부터 30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인데, KT가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30GB 안팎의 요금제를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통사들이 5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LG유플러스에서 수익을 고려할 때 50GB의 요금제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T가 가입받기 시작한 중간요금제는 24GB의 데이터를 5만 900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로, 기존 고가 요금제 중 가장 싼 제품인 6만 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에 비해 가격이 1만원 싸다.

KT가 23일 가입받는 5G 중간요금제인 '5G 슬림플러스'는 월 6만 1000원에 30GB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SKT에 비해 가격이 2000원 비싸지만 데이터는 6GB를 더 공급한다. 또 9월 중 4만 4000원에 30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5G 중간요금제 '5G 다이렉트 44'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용자 조사에서 5G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 26~28GB로 집계됐는데, SKT의 요금제는 데이터량이 이보다 적어 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KT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조금 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새롭게 선보이는 5G 중간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이 30GB를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50GB 데이터 제공 중간요금제를 선보인다면 가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가입자들을 늘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수익성에 악영향을 줘 이를 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KT와 유사한 30GB 수준의 데이터를 주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LTE 가입자 5G 전환 속도 빨라질 것...5G 요금제 하향 많지 않을 듯

이통 3사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5G 중간요금제가 LTE 가입자들을 5G 요금제로 유인할 수 있다는 평가를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이동전화 5G 가입자 비중이 전 분기 50%에서 54%로 늘어난 747만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46%의 이용자들이 아직 5G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이들을 타깃으로 5G 요금제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지난 9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중간요금제 출시의 영향에 대해 "무엇보다 LTE 이용자의 5G 전환이 용이해질 것"이라며 "5G 가입자 저변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을 적용하면 기존 5G 가입자가 요금을 낮추는 것보다 LTE 가입자가 5G 요금제로 전환하는 비중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KT도 지난 10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중간요금제 출시로 기존 5G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 변경도 있겠지만 LTE 가입자들의 5G로의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LTE 가입자의 평균 월간 데이터 사용량이 최대 28GB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통사들이 5G 중간요금제를 통해 제공하는 최대 30GB 데이터양은 LTE 가입자들이 5G 요금제로 변경하기에 적합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많은 사람들이 요금제를 낮춰 요금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요금제를 겨우 1만원 낮추는 대신 제공하는 데이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만큼 5G 요금제를 변경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11일 5G 중간요금제 이용약관 수리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요금제에 따라 월 11~24GB를 사용하는 분들은 요금을 월 1만원 아낄 수 있고 7~8GB 써던 분들은 월 6000원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시민단체에서는 중간요금제인 만큼 50GB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필요한 데 이 같은 요금제는 마련되지 않아 '반쪽 짜리 중간요금제'에 불과하다며, 5G 이용자들이 요금제를 하향 조정하는 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제를 낮추기 위해서는 더 파격적인 데이터양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 출시의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30GB의 요금제를 출시한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50GB에서 70GB 구간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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