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스타★톡톡] 어느덧 배우만 10년…임시완, 연기 착착 붙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괴물은 처음이다. 오죽하면 송강호가 “‘범죄도시2’엔 손석구가 있다면 우리 영화엔 임시완이 있다”고 했을까.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에서 임시완은 역대급 악역 진석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무한 확장시켰다.

배우 임시완은 지난 9일 영화 ‘비상선언’ 관련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악역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점점 미쳐가는 모습으로 섬뜩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번엔 결 자체가 다르다.

영화는 임시완으로부터 시작한다. 생물 테러를 위해 가장 많은 승객이 타는 항공기를 찾으려 출국장을 서성인다. 시종일관 풀어진 눈빛과 과격한 말투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 채로. 결국 별다른 제지없이 탑승에 성공해 테러를 감행하며 기내를 송두리째 공포로 몰아넣는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연 이유에 대해 “악역이란 배우로서 더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이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악역에 대해 큰 기대감이 있었고 연기적으로 뛰어놀 수 있기 때문에 설렘이 있었다”고 했다.

호평이 쏟아졌다. 무르익은 연기력에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싸이코’를 완성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에 대해 그는 “‘눈이 돌았다’는 평가를 많이 봤는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며 “리허설 때 장면이었는데 조명이 좋아서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싶었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사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변호인’(2013)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며 설익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었다. 하지만 그 배우가 10여년 만에 또다시 국민배우 송강호와 한 작품에서 만났다. 이는 일취월장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 더구나 ‘비상선언’을 통해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까지 누렸다.

그는 “칸영화제는 기억에 남는 충격”이라며 “영화를 보기 전엔 낯선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들이 상영 후 칭찬의 눈빛으로 바뀐 것을 보면서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에 “이게 내가 연기하는 목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다시 한 번 칸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번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내내 진석만 생각했고 또 연기했다”며 “당위성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전사가 없다보니 백지 상태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10년째 배우의 길을 걸었다. 배우 일감이 꾸준하다는 건 아이돌 출신임을 잊을 정도로 배우의 옷이 걸맞다는 뜻.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시작해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런 온’과 영화 ‘변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인기작엔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10년 동안 얻은 연기 스킬에 비해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다”며 “10이라는 숫자를 개인적으로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목마르다. 결이 다른 악역이라면 또다시 몸을 던질 마음도 있다. 그는 “악역 이미지가 굳어질까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며 “앞으로도 또다른 탐나는 악역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다만 경계심은 존재했다. 실제 임시완을 악역과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실감난 연기 덕에 생긴 노파심이었다.

“제 캐릭터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하지만 실제 제 성격은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jkim@sportsworldi.com 사진=(주)쇼박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