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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윗 새내기 토리 아빠" 尹대통령 취임 100일에 트위터 '계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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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6일 공식 트위터 계정 삭제
3월 '귤 사진' 논란 후 사실상 운영 중단
5월 개설 영어 트위터, 두 달 동안 트윗 11개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트위터 공식 계정(위 사진)이 폐쇄된 모습(아래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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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난 1월 개설한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공식 인증 계정을 '계폭(계정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공식 계정은 지난 16일 사라졌다. 이 계정은 지난 1월 20일에 "트윗 새내기 '토리 아빠' 인사드립니다. 저 부르신 분들 책임지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개설됐다. 개설 당시엔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공식 라인에서 관리된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책 발표 등의 용도로 사용된 여타 SNS와 달리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사진을 올리는 데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귤 껍질에 그린 만화 캐릭터 사진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고 남긴 트윗이 한국은 물론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자 삭제한 이후 사실상 활동이 끊겼다.

과거의 웹페이지를 보존하는 인터넷아카이브와 구글 웹캐시 등을 보면 2월 28일 올린 트윗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없었다. 지난해 말 '개 사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후 폐쇄된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과 비슷한 결말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개설한 영어 계정 활동 저조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 영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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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개인 계정이 사라지고 대통령실이 따로 운영하는 계정도 없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윤 대통령을 대변하는 공식 한국어 계정은 현재 없다. 대신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개설한 영어 계정(@President_KR)이 있지만, 이후로 업로드한 글이 17일 현재 11개에 그치는 등 활용이 저조하다.

가장 최근에는 12일 에드 마키 미국 상원의원을 접견한 내용이 올라와 있는데 그에 전후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만난 내용은 없다.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때도 비행기에 오르는 사진과 함께 "회의 참석을 위해 마드리드로 간다"는 메시지만 남겼을 뿐 회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를 알린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활동이 없으니 팔로워도 적다. 현재 윤 대통령 공식 영어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7,000명을 넘는 수준이다. 또 트위터 이용자들에 따르면 폐쇄 시점에 한국어 계정의 팔로워는 2만 개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계정의 존재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따로 언급하지 않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난 내용만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SNS로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SNS 활동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SNS를 통해 배포한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 현장 점검/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카드뉴스는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반지하 참사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국정 홍보물에 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 속에 하루 만에 삭제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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