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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룰라 vs. 보우소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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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대부 복귀냐, 극우 집권 연장이냐…이념 지형 양극단 전·현직 대통령 대결

중남미 핑크타이드 명운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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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포스터. 우측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좌측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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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오는 10월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이자, 좌·우 이념이 선명하게 대립되는 인물 간 승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좌파의 대부' 룰라 "민생 다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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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상 베르다르두 두 캄포 자동차 공장에서 연설을 시작으로 공식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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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날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외곽 상파울루 두스 캄포스에 있는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 정문을 들르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금속노동자 출신인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한 것이다. 그는 군사 독재기 노동자 탄압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임금을 호소하며 노조 지도자로 성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일정에 앞서 소셜미디에어 영상 메시지를 게재, "보우소나루 정권 취임으로 배고픔이 다시 찾아왔고 인플레이션이 최저 임금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가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겠다"며 "나는 지금 이대로는 누구도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을 다시 바꾸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자당(PT) 후보로 나선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1년 재임 기간 공격적인 사회지출로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구출, 브라질은 물론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좌파 물결)' 시대를 이끌며 높은 인기를 구가한 인물이다. 남미 정치권 전체로 퍼진 건설사 오데브레시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유죄 판결을 받아 몰락하는 듯 했지만, 복역 중이던 지난해 3월 대법원의 무효 판결로 단숨에 이번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육군 대위 출신 보우소나루 "질서와 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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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나스제라이스 주이스지포라에서 연설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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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이날 미나스제라이스 주이스지포라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 모인 대중을 향해 "우리는 더 이상 부패를 원치 않고 질서와 번영을 원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의 몰락'을 가져온 룰라 전 대통령의 오데브레시 스캔들과 룰라의 후계자이자 동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혼란 속에서 당선해 2019년 취임했다.

그러나 우익·반공주의 성향의 자유당(PL) 후보로 나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극우 스트롱맨 행보로 '남미의 트럼프'로 불려왔다.

코로나19 방역 실패 논란에 더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는 등 여전히 기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선거 입후보도 하기 전부테 전자투표 시스템을 공격, 투표에 부정이 있을 경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벌써 불복선언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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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이스지포라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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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룰라가 '리드'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모두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IPEC의 15일 발표 결과 10월 2일 1차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44%,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2% 각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중 누구도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0월 30일 결선 투표가 실시될 경우 룰라 전 대통령은 51% 득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35%)을 16%p 격차로 가볍게 누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첫 전국 규모 여론조사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유권자 2000명을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2%p다.

다만 뒤처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서민 복지 지출을 늘리고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 판매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룰라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이날 밤 두 후보는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이 최고선거법원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취임 연설에서 민주주의와 선거제도를 특히 강조, 투표 당일 선거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남미 '핑크타이드 시즌2' 완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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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콜롬비아에서 사상 최초로 좌파 정부가 출범한 것 관련,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에서 결선투표 결과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가 감격하고 있다. 2022. 6. 9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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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라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000년대 초반 지역을 휩쓴 '핑크타이드' 재현 기대감이다.

최근 중남미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온두라스, 페루 등에서 좌파 정권이 복귀한 데 이어 콜롬비아에서는 사상 첫 좌파 정부가 출범했다.

이에 중남미와 국제사회에서는 핑크타이드 원년 멤버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브라질 선거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은 물론, 의회 의원들을 교체하는 총선도 함께 실시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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