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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가치 하락으로 '사기' 범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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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발표

기대 가치 하락하면서 사기꾼 '과대광고' 안 먹혀

암호화폐 탈취 범죄는 여전히 증가세...대응역량 키워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 하락은 관련 범죄 양상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호화폐 거래에서 범죄 등 불법거래 비중은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사기(스캠) 등 일부 유형의 범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불법 거래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반면, 정상 거래량은 36% 감소했다. 즉 전체 거래량 중 불법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셈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은 범죄 유형에도 영향을 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 관련 사기로 발생한 범죄수익은 16억 달러(약 2조900억원)로, 2021년 7월보다 65% 감소했다. 단순히 범죄 수익이 감소한 것을 넘어, 사기에 쓰이는 암호화폐 지갑에 이체한 건수도 최근 4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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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사기로 인한 피해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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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사기는 일반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기회로 포장해 피해자를 속인다"며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관련 과대광고 역시 피해자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피해자는 빠른 수익을 약속하는 과대광고에 이끌리게 된다. 실제로 2019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의 피해를 일으킨 플러스토큰이나 2021년 15억 달러(약 1조9600억원)을 갈취한 피니코 크립토 폰지 사기 등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현재 시장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적은 신규 사용자 역시 투자를 꺼리는 셈이다. 다만 특정 해에 발생하는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소수의 거대 사건에 의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올해 안에 대형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암호화폐 사기 감소 추세는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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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으로 전송된 암호화폐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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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보 및 상품을 거래하는 다크웹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크웹 거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암호화폐 수익은 올해 4월부터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이는 4월 5일 하이드라 마켓의 폐쇄 및 제재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이드라 마켓은 수년간 마약, 해킹 도구, 탈취 데이터 등의 거래가 이뤄진 것은 물론, 자금세탁 허브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폐쇄 이후 전체 다크웹 시장 수익은 하락한 반면, 나머지 시장에서 개별 이체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증가에 대해 대체시장을 찾아 자금을 옮긴 것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다크웹 폐쇄를 통한 수익 감소가 이뤄진 만큼, 사법기관의 암호화폐 관련 범죄 해결 능력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디파이 여전히 취약...해킹 조직 주요 표적 돼

반면 특정 종류의 암호화폐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해킹과 암호화폐 탈취다. 지난해 7월까지 해킹으로 탈취된 암호화폐는 12억 달러(약 1조5700억원)인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로 크게 늘었다. 해당 보고서가 발행된 8월에도 해킹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피해 사례로 지목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가 올해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디파이 서비스에 주로 쓰이는 공개 소프트웨어는 사이버 범죄자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스타트업 등 초기 기업이 디파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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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으로 탈취된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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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루스 그룹 등 북한 해킹 조직은 디파이 서비스를 노리는 대표 조직으로 꼽힌다. 체이널리시스는 현재까지 북한 관련 단체가 디파이 서비스에서 약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사용자가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한 가상자산이 남아있는 한, 악성 행위자는 이를 탈취하려 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탈취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업계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투자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기관은 도난 암호화폐 압수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범죄자가 해킹이 더 이상 시도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지난 5월 테라-루나 사건의 여파와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시장 침체로 사기와 다크넷 시장에서의 불법활동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탈취 등 불법활동이 성행하므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은 계속해서 협력하고 가상자산 기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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