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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수요 감소·원자재 가격 인상에…기업 65% "하반기 수출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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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비 평균 2.81%대 감소 전망…내년 수출 전망도 '먹구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미국 등의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수출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64.7%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수출 변화율 전망은 상반기 대비 평균 2.81% 감소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 전망 기업들은 감소 원인으로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차이나 리스크'(4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품, 원자재가 인상 충격(37.6%), 공급망 위기(18.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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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전경 [사진=대한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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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72.1%가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수출 전망도 상반기 대비 평균 5.32% 감소로 다른 국가·지역보다 비관적이었다. 업종별로는 가전(6.67%)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섬유·의류(5.86%), 철강(4.32%), 제약·의약품(0.67%), 조선·플랜트(0.3%)가 뒤를 이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도 올 상반기 14.2%로 전년 동기(38.5%)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중국 내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장기 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어 빠른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 원가 부담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19가지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 'CRB' 지수는 지난 6월 9일 351.25로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이는 올 초(1월 3일 기준, 247.69) 대비 41.81% 상승한 수치다. 이후 200 후반대로 떨어졌지만, 현재(8월 15일 기준) 309.76으로 지난해 동기(8월 17일 기준, 227.59) 대비 82.17포인트 올랐다.

대한상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진 원자재가 가격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사태가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발생한 글로벌 물류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겹치면서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애로, 해상·항공 물류지연 및 비용 급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해상운임은 상하이운임지수 기준 지난 2020년 1월 999달러에서 지난달 3천887달러로 3.9배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운임은 킬로그램(kg)당 3.14달러에서 8.49달러로 약 2.7배 증가했다.

내년 수출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조사 대상의 66%는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7%에 불과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의 대외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안보 강화'(37.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25.3%), '주요 수출대상국과의 무역구조 분석 및 전략산업 육성'(11.3%)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 협력해야 할 국가 1위는 미국(47.3%)으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33.7%)이었으며, 유럽(15.3%), 중동아프리카(13.0%)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미국 주도의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다만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기업은 41.3%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었다.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50.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41.9%)고 인식하는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칩4 동맹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목소리"라면서도 '그러나 가입 시 우리기업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가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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