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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뜨는 '태.조.이.방.원' 개미는 팔았다.."미워도 6만전자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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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오늘의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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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제작 몬스터유니온)에서는 상왕 이방원(주상욱)의 모습/사진제공=KBS1


6조원대까지 밀렸던 코스피 일 거래대금이 9조원대를 회복하며 투자심리도 공포를 벗어나는 흐름이다. 다만 6월 급락장에서 한국증시를 지탱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소폭 반등하자 8월 들어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94포인트(0.51%) 내린 2520.58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2억원, 257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며 하락 반전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는 투자심리가 단기 과열되며 이날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2022년 약세장이 전개되는 가운데 7월 이후 '신 주도주'로 부상한 업종은 일명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불린다. 역사적으로 조선의 태조(1대 왕)는 이성계이며 태종 이방원이 맞다. 태조이방원은 증시에서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을 함께 묶어 만들어낸 신조어다.

'태조이방원' 업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춤한 가운데 코스피 반등을 견인하며 최근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다만 증시 저점에서 주식을 사며 지수를 방어했던 개인은 8월 들어 주도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 주식을 매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1일~16일까지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2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로 각각 3341억원, 2843억원 규모다. 그밖에 두산에너빌리티 1524억원, 현대미포조선(1358억원) 한화솔루션(1268억원) 포스코케미칼(1194억원) LG화학(1128억원) 등도 많이 팔았다. 이들은 이차전지, 원전, 조선, 태양광 업종에 해당된다. 그밖에 한화(3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1억원) 등 방산주도 순매도했다.

8월 태조이방원 강세 구간에서 개인은 조기 차익실현을 단행한 것이다. 태조이방원 업종을 매도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업종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반도체였다. 칩4 동맹(미국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한국, 일본, 대만 4개국이 추진 중인 반도체 동맹) 여파에 반등장에서도 거의 오르지 못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121억원, 153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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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5만전자를 갓 벗어났던 삼성전자는 칩4 동맹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외국인 대량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 10일 다시 5만전자로 추락한 바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는 6월 급락장 이후 거의 반등하지 못했으나 개인은 인내심을 가지고 삼성전자 주식을 8월에도 대량 순매수했다.

개인이 매도한 태조이방원 업종을 집중 매수하며 증시 반등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태조이방원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주가 상승 구간에 추가로 주식을 매수하는 '불타기' 전략을 고수했다.

외국인은 8월1일~16일까지 개인이 던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각각 3973억원, 3602억원 규모 매집했다. 그밖에 현대미포조선을 1653억원 대량 순매수했다. LG화학(1031억원) 두산에너빌리티(858억원) 포스코케미칼(731억원)도 대량 쇼핑했다.

태조이방원 업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400억 달러(약 966조4400억원) 규모 '인플레이션 감축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에 서명하면서 추가로 탄력받을 전망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상·하원을 통과한 인플레 감축법에 서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사실상 에너지 전환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라며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인프라와 수소 업종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NN이 발표하는 미국 증시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최근 중립을 벗어나 탐욕(Greed) 단계에 재진입했다. 공포 단계까지 밀렸던 외국인 투심은 물가상승률 정점을 지나며 최근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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