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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송구보다 빠른 남자…장성우 “이게 K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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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배운 걸 했을 뿐입니다.”

지난 17일 프로야구 수원 키움전. 4-4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포수 장성우(32)가 볼넷을 골라냈다. 희생번트와 안타로 3루를 밟았다. 배정대의 짧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향했다. 장성우의 주력을 고려한 키움 야수진은 중계플레이를 생각해 내야로 공을 운반했다. 장성우는 뜬공이 글러브에 닿자마자 홈을 향해 뛰었다. 홈베이스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끌어냈다. 귀중한 끝내기 득점을 만든 장성우는 “객사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몇 년 만에 슬라이딩한 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껄껄 웃었다.

장성우는 KT에서 가장 느린 선수 중 하나다. 올 시즌 초반 연달아 도루를 성공한 홈런왕 박병호가 “팀 내 달리기 순위는 거의 꼴등이지만 (장)성우보다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할 정도다. 주루플레이나 작전보다는 장타, 타격보다는 수비 그리고 투수와 호흡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이강철 KT 감독도 장성우의 주루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안방마님이 다칠까 하는 우려도 있다. 장성우는 상대 외야수의 발을 보고 판단했고, 주루코치의 콜에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송구보다 빠르게 홈을 밟았다.

장성우는 이번 폭풍질주를 두고 “지난 몇 년간 (유)한준, (박)경수형을 보고 배운 걸 따라 한 것뿐”이라고 했다. 2년 전 창단 최초 가을야구를 밟을 때,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베테랑들이 보인 ‘살신성인’을 그대로 실천했다는 의미다. 물론 유한준과 박경수처럼 최고참으로서 팀에 메시지를 남긴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팀원으로서 해야 할 책무를 다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성우는 “형들은 항상 개인보다 팀을 생각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나도 KT 팀원으로서, 중참으로서 한 번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마침 팀이 다시 한 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시즌 초반 연패와 추락을 딛고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3위를 겨냥하고 있다. 장성우는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우리 팀은 항상 이랬다. 어떤 슬럼프가 와도 팀원들 모두가 모든 걸 쏟아내면 그때부터 다시 우리만의 야구가 펼쳐졌다”며 “당장 3위라는 목표를 빼고라도 KT다운 야구가 다시 펼쳐지고 있다. 나의 슬라이딩도, 정대의 뜬공도, 이전의 모든 플레이도 KT답게 가고 있다”고 했다. 늘 홈플레이트 앞에서 공을 받느라 무릎에만 묻었던 흙 자국이 이날만큼은 장성우의 유니폼 전체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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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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