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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곳간 쪼그라 든 통신3사…중간요금제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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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통신3사 합계 5조2366억원…전년 동기 대비 5%↓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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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이동통신 3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가운데 하반기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우려되며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통신 부문 실적 비중을 줄이기 위해 비통신 신사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서며 5G 기지국 추가 투자를 비롯해 돈 쓸 곳은 많은데 곳간은 비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현금·현금성 자산 5% 감소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이동통신 3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5조236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973억원) 대비 약 4.7% 줄었든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5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93억원) 대비 약 25.1% 줄어 이동통신 3사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KT는 2조8217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970억원에서 8.9% 줄었다. LG유플러스는 1조2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8610억원에서 46.6% 늘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으나, 회사채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대출을 받을 필요 없이 곧바로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5G 도입 4년 차지만 통신 3사의 투자 부담은 여전하다. 올해까지 전국 85개 시 행정동과 주요 읍·면에 5G망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에 약속한 기지국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막대한 기지국 등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 사업 대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사업 투자도 단행해야 한다.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미디어 등 다각도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KT는 여전히 매출의 약 58%가 유·무선 통신 부문에서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매출에서 무선 사업만 차지하는 비중이 45.6%다. 비통신 사업 부문을 지난해 11월 SK스퀘어로 분사한 SK텔레콤은 매출 대부분이 유·무선 통신 사업 수익에서 나온다.

5G 중간요금제 도입 ARPU 하락 전망
통신 3사는 하반기 5G 중간요금제 여파로 인한 매출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중간요금제 도입과 함께 가입자평균매출(ARPU) 하락이 기정사실화 되며 들어오는 돈은 줄어드는데 써야 할 돈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중간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 구간 설정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통신 3사는 실적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려고 하루라도 늦게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차일피일 미루며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5만9000원·24GB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11일 6만1000원·30GB 중간요금제를 신고해 오는 23일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신고할 계획이다.

통신 3사 대표들도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내비친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재무적으로 큰 압박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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