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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닥 벗어나는 공모주 시장…"가격 메리트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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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공모주 시장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데일리



17일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 6개월 누적 수익률이 -20%까지 하락했던 공모주 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12%까지 올라왔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보다 15~20% 낮은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모주의 바닥은 지난 5월로, 코스피가 바닥을 형성한 7월보다 2개월 가량 앞섰다”며 “공모주 트렌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기업공개(IPO) 주식을 매수해 2년 가량 보유하는 미 르네상스 캐피탈의 IPO 상장지수펀드(ETF)도 5월을 저점으로 S&P500과의 괴리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지수를 쥐락펴락했던 IPO 시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에는 몇 가지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부진해지면서 거래소가 공모 물량을 조절했고 상장계획을 폐지하거나 미루는 기업들이 생겨났다”며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 조 단위의 시가총액이 예상됐던 기업들이 시장의 부진한 수요와 맞물려 상장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도 프리IPO나 비상장 시장에서 받았던 밸류보다 공모가를 낮췄다. 보로노이는 지난 3월 공모 과정에서 2019년 프리IPO에서 받았던 1조2000억원 밸류보다 낮은 6700억~8700억원을 공모밴드로 제시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자 5000억원 수준에서 공모를 다시 진행했다. 현재 보로노이 주가는 공모가인 4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다음 주 상장을 앞둔 쏘카와 상장심사를 앞둔 컬리도 프리IPO보다 기업가치가 하향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공모시장 과열로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기업이 많았다”며 “올해는 상장 자체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기도 했지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작년 38%에서 29%로 줄었다”며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7%에서 22%로 늘면서 공모주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전반적으로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모주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분석했다. 그는 “이런 시황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서 결정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올라오고 있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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