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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반대에도 "트럼프, 재임 중 이란 ICBM 발사장 사진 트위터 올려 비밀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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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 무엇이든 비밀해제 할 수 있어"
퇴임 후에도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
한국일보

백악관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한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다음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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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에도 당시 기밀에 해당했던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었다고 16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기밀문서 반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폭로라서 관심을 끈다.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첨단 첩보 위성이 촬영한 이란의 ICBM 발사 시험장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진을 보자마자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말했다고 한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가 말했다.

당시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 수장들이 공개시 미국의 첩보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이것을 공개하면 그들은 우리의 능력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를 고집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대통령이다. 나는 어떤 것이든 비밀 해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보기관은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이미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한 실패한 ICBM 발사장 이미지는 항공에서 촬영한 고도의 기밀 이미지"라면서 "그걸 트위터에 올리면서 문자 그대로 기밀이 아닌 게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기밀 문건을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직 시 정보기관의 대통령 보고 문서에 이미지 등이 포함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획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정보기관 보고문서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정보기관들이 차트와 그래프, 이미지 등을 더 많이 넣었다는 것이다. 전직 CIA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이미지와 눈길을 끄는 헤드라인을 넣어야 했다"면서 "헤드라인에 트럼프 본인의 이름이 들어가면 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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