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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먹는치료제 처방' 대형병원 7곳 뿐…지지부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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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평소 다니는 병원서 치료제 처방" 독려에도
전주 대비 5곳 늘어나…원스톱은 4곳에 불과
처방 건수는 60% 증가, 처방률은 18.7% 그쳐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5월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취재진에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보여주고 있다. 2022.05.16.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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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부가 대형병원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 처방에 참여 중인 상급종합병원은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호흡기환자진료센터 1만3733개소 중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상급종합병원은 7개소다.

4곳은 서울 소재 병원이고 충청권과 울산에 각각 2곳, 1곳이 있다. 나머지 권역에는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이 중 검사와 진료, 처방이 동시에 이뤄지는 '원스톱 진료기관'은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3곳은 검사를 하지 않거나 확진자 대면 진료를 하지 않았다.

정부는 고령의 기저질환자나 만성질환자 등이 평소에 다니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코로나 진료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상급종합병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5일과 비교해 5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수는 272개소에서 274개소로 2곳 늘었다.

많은 환자들이 몰리는 상급종합병원은 원내 감염을 우려해 코로나 확진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먹는 치료제 처방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실정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선 분리나 감염차단 조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확진자를 진료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건물이 외부에 독립돼 있지 않고 실내에 여러 과가 있다보니 지금도 조마조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이 적극적으로 원스톱진료기관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려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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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머크(MSD)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자료=한국엠에스디 제공) 2022.03.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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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앞서 동네 병원의 먹는 치료제 처방을 늘리기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처방을 가능하게 하고 구체적인 처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처방 건수는 전체적으로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1주(7월31일~8월6일) 60세 이상 확진자 대상 먹는 치료제 처방 건수는 2만5687건으로, 전주 1만6082건 대비 59.7% 증가했다.

다만 60세 이상 확진자 수 대비 처방률은 18.7%로, 직전 주인 7월4주(7월24~30일) 17.0%와 비교해 1.7%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처방이 늘고 있지만 고령 확진자 증가 속도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먹는 치료제는 지난 11일 오후 기준으로 팍스로비드 61만9543명분, 라게브리오 6만2711명분이 남아 있다.

당국은 치료제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달 초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2000명분에 대한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라게브리오를 다음달까지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약물이 23개에 달해 처방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차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라게브리오다.

당국은 알약을 먹기 힘든 요양시설·병원의 고령 환자 등에 대해서는 현탁액 형태로 라게브리오를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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