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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적응의 神' 김민재, 성공 데뷔전…이탈리아에서 꽃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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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6일 엘라스 베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나폴리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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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한국 최초의 이탈리아 세리에A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엘라스 베로나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폴리의 5-2 대승에 기여했다. 나폴리는 2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민재는 90분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후방을 지켰다.

이날 경기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치르는 공식 데뷔전이었다. 그는 나폴리 이적 후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모두 친선경기였다. 김민재에게 베로나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실전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잉글랜드, 스페인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는 수준 높은 무대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리에A에서도 김민재는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90분간 견고하면서도 적극적인 수비로 후방을 지켰고, 특유의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구실도 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에서 가장 많은 82회 패스를 시도했는데 성공률은 90.2%로 매우 높았다.

후반 추가시간 김민재는 왼쪽 터치라인에서 상대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다 첫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물론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중 약간의 실수가 나오기도 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완벽하진 않았다. 다만 나폴리에서 치른 첫 실전인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팀의 수장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도 김민재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줬다. 나폴리 지역지 아레나나폴리에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공중볼이나 1대1 상황에서 훌륭했고, 패스를 제공하는 플레이, 공격적인 지역에서의 모습도 좋았다. 피지컬과 힘, 개인 능력이 괴물 같았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라며 김민재를 극찬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로 이적한 수비의 핵 쿨리발리의 공백을 김민재가 잘 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어느 리그를 가든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2017년 K리그1 전북 현대에 입단해 첫 시즌 29경기를 치르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2019년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후에도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페네르바체로 유니폼을 입고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여러 장점을 갖춘 선수다. 강력한 피지컬과 신체 능력, 기본적인 수비력에 스피드, 시야, 패스 능력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휘한다. 경기 외적으로도 장점이 많다. 담대한 심장과 적응력은 지금의 김민재를 있게 한 요소들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기죽지 않고,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스타일이다.

재능 있는 수많은 선수들이 현지 적응에 애를 먹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역사를 생각하면 김민재의 가장 큰 힘이라고 볼 수도 있다. 김민재는 데뷔전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나폴리가 쓴 거액의 이적료가 헛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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