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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상무에서 잘하던데요?”…고제트가 기다리는 남자가 있다[SPO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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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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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 고영민(38) 작전 및 수비코치는 9월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하나. 자신과 똑 닮은 후배 내야수 이유찬(24)이 예비역 신분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신병 모집에서 합격해 곧바로 입대한 이유찬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64경기 타율 0.363(259타수 94안타) 6홈런 57타점 69득점 30도루. 남부리그와 북부리그를 통틀어 타점과 득점, 도루 모두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 3위와 홈런 공동 7위로 사실상 타격 대다수 지표에서 최상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유찬은 입대 전까지 1군에선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선수였다. 2017년 북일고를 졸업해 프로로 뛰어든 뒤 2020년까지 쌓은 기록은 154경기 타율 0.258(124타수 32안타) 9타점 41득점 19도루가 전부. 그러나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번뜩이는 주루 능력으로 존재감을 잠시 드러낸 뒤 현재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닦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비로 취소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고 코치는 “요새도 가끔 (이)유찬이와 연락한다. 얼마 전에는 생일(8월 5일)이라 내가 먼저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유찬이의 2군 기록이 상당히 좋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체격이 좋아지면서 방망이에도 힘이 붙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자신감도 붙은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고 코치는 누구보다 빠른 발과 센스 넘치는 주루 능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긴 팔과 긴 다리를 활용한 수비 역시 일품. 이를 통해 얻은 별명이 자신의 성(姓)과 만화 캐릭터 가제트를 합친 ‘고제트’였다.

2016년을 끝으로 은퇴한 고 코치는 2018년 두산으로 건너와 친정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애정이 가는 선수는 역시 호리호리한 몸매부터 플레이 스타일까지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 이유찬이다.

고 코치는 “이유찬은 일단 스피드가 뛰어나다. 또, 힘만 붙으면 타격도 좋아질 선수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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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역하는 이유찬이 1군으로 올라온다면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군 복무 사이 두산으로 이적한 내야수 강승호(28) 그리고 박계범(26)을 비롯해 신예 안재석(20) 등과 주전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고 코치는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 같다. (강)승호)와 (박)계범이 모두 수비 자신감이 붙은 상황에서 유찬이까지 합류하면 치열하게 주전을 놓고 싸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선배이자 코치로서 바람도 함께 전했다. 고 코치는 끝으로 “상무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전역 후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결국 1군 활약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다. 제대 후에도 얼마나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느냐가 유찬이의 앞날을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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