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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초보 정치인 尹, 국정운영 불안감 대선 전보다 커졌다 [100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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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 운영 ‘불안감’ 답변 57.3%
태도·자세 탓 ‘안정감’ 21.8%의 3배 육박
‘국민과 소통 능력’, 응답자 3분의 2 ‘부족’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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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대선 전보다 취임 이후 100일간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초보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를 잠재우기는커녕 집권 이후 증폭시킨 셈이다. 윤 대통령이 국정능력부터 안정적으로 갖춰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능력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26.9%(매우 충분 7.2%·대체로 충분 19.7%)에 그쳤다.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같은 여론조사 당시 36.7%에 비해 9.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정능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69.9%(매우 부족 45.0%·대체로 부족 24.9%)로, 2월 조사 때의 60.1%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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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국정운영 능력 및 도덕성.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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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강력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겨우 0.73%포인트 차 박빙으로 이재명 후보를 눌렀다. 정치에 갓 입문한 윤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안감이 취임 이후 되레 커진 것이다. 대통령의 핵심 덕목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대선 후보시절보다 부정적이라면 이는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윤 대통령에게 심각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의 국정 이미지와 스타일이 ‘불안감을 준다’는 답변은 57.3%로 집계돼 ‘안정감을 준다(21.8%)’의 3배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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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안정감을 주나 불안감을 주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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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실제 능력을 논하기에 앞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의 태도와 자세가 불안감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50.9%는 윤 대통령이 ‘오만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겸손하다’는 응답은 19.6%에 불과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소통능력'은 31.5%가 '충분', 66.5%가 '부족'이라고 답했다.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출근길 도어스테핑 등을 통해 언론과 빈번하게 접촉하지만 국민들은 소통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일보

윤대통령, 국민과의 소통 능력 갖췄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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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문제도 윤 대통령의 점수를 깎았다. '도덕성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35.3%로 '부족하다(60.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월 조사에서 41.9%가 '충분하다'고 답변한 것에 비해 6.6%포인트 줄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전문위원은 “국정운영에 대한 안정감, 리더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도 취임 100일은 국정역량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하는 과정이 아니라 악화시키는 과정이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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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겸손한가 오만한가.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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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3~15일 실시했다.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조사방식(유선 7.5%)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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