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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탈리아서 인종차별 살해 협박 유명 래퍼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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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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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 범죄 일으킨 이탈리아 유명 래퍼 조르단(왼쪽)과 트라픽

이탈리아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가 점차 수면 위로 떠 오르는 가운데 또다시 인종 혐오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에 따르면 25살 조르단과 26살 트라픽이 강도와 인종차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둘 다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래퍼로, 이중 트라픽은 강도 전과가 있다고 '라스탐파'는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디주에 있는 카르나테역에서 열차에서 내린 41세 나이지리아 노동자를 흉기로 위협해 자전거와 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르단이 직접 찍어 SNS에 올린 범행 영상에는 트라픽이 흉기를 휘두르며 나이지리아 노동자를 쫓아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자전거와 가방을 내려놓고 도망치던 나이지리아 노동자는 반대쪽 승강장으로 이동해 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트라픽은 흉기로 자전거 타이어를 찌른 뒤 선로에 던지며 "우리는 널 죽일 거야. 왜냐하면 넌 흑인이니까"라고 외쳤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달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주민 노점상이 백인 남성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등 인종차별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대낮에 벌어진 참극이었고, 주변에 적지 않은 사람이 있었지만, 누구도 범행을 제지하지 않아 공분을 키웠습니다.

이탈리아는 아프리카 북부 해안선을 마주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럽에서도 아프리카 이주민 유입에 따른 고민이 특히 큰 나라입니다.

점차 확산하는 반이민 기류를 반영하듯 이탈리아에선 오는 9월 25일 조기 총선에서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공약한 극우 세력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라스탐파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한승구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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