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미 경기둔화 우려 과장됐나...월마트·홈디포 기대 이상 실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소매체인 미국 월마트가 16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도는 좋은 분기실적을 발표해 미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켜줬다. 사진은 15일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월마트 매장. AF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와 미국 최대 주택 개량 자재·용역 소매체인 홈디포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핵심인 소비자들이 여전히 씀씀이를 크게 줄이지 않았음이 확인되면서 그동안의 경기둔화 우려가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마트, 깜짝 실적
월마트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7월 31일 마감한 지난 2·4분기에 매출 1528억6000만달러, 순익 51억5000만달러(주당 1.77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8000만달러, 주당 1.52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달 실적예비조사에서 내놓은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좋은 성적이다.

CNBC에 따르면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1508억1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1.62달러 순익을 예상했다.

홈디포, 사상최대 실적
홈디포 역시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437억9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5.05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출, 순익 모두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인 433억6000만달러 매출, 주당 4.94달러 순익을 웃돈다.

홈디포는 소비자들의 주택개량 자재 씀씀이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반전
월마트는 앞서 5월 이후 2차례에 걸쳐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해 주식시장에 찬 물을 끼얹은 바 있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해지면서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를 놓고 노심초사하던 투자자들을 비관으로 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월마트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우려를 일단 날리는데 성공했다.

월마트가 이날 올 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9~1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경고했던 11~13% 감소보다는 개선된 덕분이다.

미, 경기침체 피한다
월마트와 홈디포가 탄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 경제활동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입증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늘 주목하는 제러미 시걸 교수도 미 경기침체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 재무학 교수인 시걸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덕분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전에 우려했던 것보다 가파르지 않아 미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당초 우려했던 0.75%p가 아닌 0.5%p로 금리인상 폭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월마트와 홈디포 주가는 급등해 오후장에서 각각 5%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