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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밤9시 확진 17만 돌파…오미크론 백신 국내허가는 내달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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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5일 영국 보건당국은 원형·변형 바이러스를 모두 겨냥한 모더나의 ‘2가 백신’을 사용 승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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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세계 최초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2가 백신’(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6일 “개량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방역 상황, 도입 일정·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말께 접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 결과가 일러도 9월 말 나올 것으로 보이는 데다 10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BA.5를 겨냥한 새로운 백신이 나올 수 있어 기대만큼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의약품 및 건강관리제품규제기관(MHRA)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모더나가 만든 2가 백신을 성인용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2가 백신이란 두 가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말한다. 모더나가 개발한 2가 백신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BA.1을 동시에 겨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이다.

모더나의 6월 임상시험 자료를 보면 기존 백신보다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1.75배 더 많이 생성됐다. BA.4나 BA.5에 대해선 1.6배 높았다. 4차 접종 시 BA.5에 대한 예방 효과가 3차 접종자 대비 6.3배 더 높았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다음 달 시작되는 가을 부스터샷 접종에 2가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한국에선 모더나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2가 백신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일러야 9월 말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가가 나온 뒤에도 국가출하 승인이나 도입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해 실제 접종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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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 접종 계획을 보다 신중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오는 10월이 되면 BA.4와 BA.5 변이 예방에 효과적인 새로운 개량 백신이 나올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BA.5가 우세종이 됐기 때문에 BA.1을 겨냥한 모더나 2가 백신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더나 개량(2가) 백신의 경우 BA.5 예방 효과가 크지는 않다”며 “일단 지금은 기존 백신을 고위험군에 접종해 위중증률을 줄이고 BA.5에 맞춘 개량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10월 BA.5를 겨냥한 새 백신이 나와 11월 재유행이 오기 전에 고위험군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휴가 끝나며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16일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만5765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9만4102명 늘었다. 동시간대 기준 4월 12일(19만2077명) 이후 125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중환자 수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이달 말 20만 명 이내 수준에서 형성되고, 이후 느리게 감소할 걸로 전망했다. 정점 규모는 과거 대유행에 비해 낮은 반면, 유행 지속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우림·어환희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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