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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탑건 꿈꾸다 배트 잡은 렉스…롯데 반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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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롯데 외야수 잭 렉스. 사진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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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조종간 대신 배트 잡은 사나이’.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29·미국)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이렇다. 렉스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달 18일 외야수 DJ 피터스를 내보냈다. 그리고 우투좌타 외야수 렉스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렉스는 데뷔 후 2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그러나 7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6경기에서 안타 14개를 몰아쳤다. 16일 현재 성적은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2홈런 4타점.

최근 만난 렉스는 “롯데 동료와 코칭스태프가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한국에 올 때도 문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부산 생활은 놀랍다. 팬들이 많이 반겨줘서 고맙다”고 했다.

렉스는 LA 다저스 시절 마이너리그 동료였던 앤디 번즈(32)에게 조언을 구했다. 번즈는 2017년부터 2년간 롯데에서 뛰었다. 렉스는 “번즈가 경기를 즐기면서 문화 차이를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렉스는 빠르게 한국 야구에 녹아들고 있다. 데뷔전에선 환호와 박수로 자신을 반긴 롯데 팬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홈런을 친 뒤 멋지게 배트를 돌려서 던지는 한국식 ‘빠던’도 선보였다.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건 렉스의 집안 내력이다. 렉스는 “할아버지가 폴란드 출신이고, 할머니는 아일랜드계다. 이름도 좀 더 복잡한 성(姓)이었는데, 아버지 때 렉스(Reks)로 바꿨다. 어머니는 스페인 분인데 미국에 정착했다”고 했다.

렉스는 고교 시절 타율 0.609를 기록한 강타자였다. 하지만 그는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제트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을 다닌 뒤 치른 파일럿 시험에서 불합격했다. 공군사관학교 야구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그만두고 켄터키대에 입학했다.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그를 켄터키대 코치 릭 엑스타인이 눈여겨봤다. 전직 메이저리거 데이비드 엑스타인의 동생인 엑스타인 코치는 렉스에게 테스트를 권했다. 그 덕분에 2017년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2021년엔 빅리거의 꿈도 이뤘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렉스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행을 결정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주춤했던 롯데는 최근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주 4승 1패를 거둬 5위 KIA 타이거즈를 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여전히 쉽지 않지만, 가을 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이름 때문에 ‘티렉스(T-Rex·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줄임말)’란 별명을 얻은 렉스는 “감사한 별명이다. 포스트시즌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프로야구 전적(16일)


한편 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4번 타자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까지 안타 99개를 쳤던 채은성은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하고 시즌 12승(4패)을 달성했다.

KT 위즈는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배정대가 9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4위 KT는 3위 키움을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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