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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장 끝났다는 신호들…조정 있어도 이미 강세장"[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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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의 기술적 지표들은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펀더멘털을 봤을 때 랠리의 지속성이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기술적으로 강세장 증거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급락을 우려하는 비관론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강세 신호① 50일 이평선 상회 90%↑

미국 증시는 최근 며칠 사이에 기술적으로 3가지의 강력한 강세장 증거를 확보했다. 첫째는 S&P500지수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상향 돌파한 종목의 비율이 90%를 넘어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S&P500 종목 가운데 90.7%가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았다.

지난 12일엔 93%가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침체장이 바닥을 친 지 3개월 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상당히 의미 있는 강세장 신호다. 최근 20년간 S&P500지수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종목이 90%를 넘은 경우 1년 후에는 거의 언제나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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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가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3년 이후 5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의 비율이 90%를 넘은 경우는 12번 있었고 한 번을 제외한 11번의 경우 1년 뒤 주가가 올라 있었다. 1년간 평균 상승률은 16.7%였다,

단 한 번 1년 후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2010년 10월5일이었다. 이 때는 6개월 후 S&P500지수가 14.8%까지 올랐으나 1년 후 수익률은 -1.4%로 떨어졌다.

다만 5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이 90%를 넘은 이후 일주일간 수익률은 변동이 심했다.

스트래터개스의 기술적 전략 이사인 토드 손은 "지난 50년 이상 모든 주요한 침체장의 바닥은 5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종목의 비율이 90%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후 단기적으로 증시가 오를지, 떨어질지는 반반이지만 6개월에서 1년 후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평균 이상의 플러스 수익률이었다"며 "80~90%의 경우에 매우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강세 신호② 낙폭 50% 이상 만회

둘째는 S&P500지수가 지난 1월3일 사상최고치에서 6월16일 최저치까지 낙폭의 50%인 4231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S&P500지수는 지난 12일 4280.15로 마감해 낙폭의 50% 이상을 되돌렸다.

BTIG는 이에 대해 역사적으로 볼 때 일단 전체 낙폭의 50% 이상을 만회하면 다시 전 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경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침체장들을 봤을 때 이번 침체장 바닥은 지난 6월16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강세 신호③ 200일 이평선 상회 ↑

셋째는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일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했다는 점이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이번 랠리가 시장에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시가총액에 따라 각 종목의 비중이 다르게 적용되지만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는 모든 종목이 500분의 1의 비중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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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버리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존 코사르는 15일 보고서에서 랠리의 너비(breadth)를 보여주는 이 같은 기술적 지표들은 주가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시장 추세의 질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요즘 이 같은 시장 내부의 지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가격만 바라본다면 꼬리를 쫓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러한 (상승) 움직임이 얼마나 큰 것인지 뿐만 아니라 (상승) 움직임의 질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우존스 지수, 러셀2000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다우존스 교통지수, SPDR S&P1500 종합 주식시장 ETF,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지수와 ETF, 종목들이 잇달아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거나 200일 이동평균선에 바짝 다가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랠리의 폭이 얼마나 넓고 강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지만 한편으로는 증시가 단기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향후 수주일간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은 강세장 증거

다만 한 가지 결정적으로 남은 강세장 신호는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이다. 15일 기준으로 S&P500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4327이다. 이날 S&P500지수는 4297.14로 마감했다.

오펜하이머의 기술적 분석팀장인 애리 왈드는 "200일 이동평균선은 강세장과 침체장을 가르는 경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들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세장의 마지막 결정적 신호는 S&P500 종목의 70% 이상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기준으로 S&P500 종목 중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종목은 38%이다.

왈드는 그러나 서머 랠리가 두달간 지속된 만큼 쉬어갈 타이밍이라며 오는 9월부터 10월초까지 증시는 조정을 받다가 올 4분기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간선거 사이클과도 맞아떨어지는데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4분기에는 통상 증시가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미국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이나 기업의 순이익 둔화 등에 대한 우려는 실질적인 것이고 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펀더멘털상 제기되는 부정적 요인들이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기술적 지표들은 거의 언제나 펀더멘털과 거시 지표보다 먼저 (시장의 전환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9월에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지금이 강세장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단기적인 투자 심리가 낙관적이 되고 있는데 조정은 이러한 낙관론을 가라앉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의 조정이 과열된 투자 심리를 식혀 지난 6월16일 바닥에서 시작된 강세 기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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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증시의 기술적 강세 신호에도 이번 랠리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주요 투자은행은 JP모간뿐이다. JP모간은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서머 랠리를 예견했다.

15일에도 JP모간의 유럽 및 글로벌 주식 전략팀장인 미슬라브 마테지카는 오는 9월에 연준의 금리 인상폭보다 중요한 것이 장기 국채수익률의 방향이라며 장기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는 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의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끝나야 장기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서 단기 국채수익률과 격차를 벌릴 것이고 그래야 증시 주도권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연말까지 계속 둔화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기술주 주도의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증시가 상승세를 계속하는 가운데 가치주가 전체 증시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가치 요인이 역사적으로 상승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최근 연달아 비관적인 의견을 피력해온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5일에도 "증시 반등이 추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의 인플레이션 하락은 우리가 주식에 낙관적이 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연준의 정책 변화를 촉발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전술적으로 주식을 비중 축소하는 한 이유"라며 "에너지와 금융을 제외하면 지난 2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은 사실상 정체 상태인데 우리는 여전히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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