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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국회 간 빌 게이츠 “韓, 감염병 국제공조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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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서 원조 수혜 언급… 책임 강조

尹, 게이츠에 “내실 있는 협력 기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이 16일 국회 연설에서 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이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글로벌 보건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 저희 재단과 한국이 더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라며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을 요청했다.

세계일보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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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전한 것을 언급하며 ‘국제적 책임’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다양한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에 강력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이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다국적 백신 협력 공동체 코백스(COVAX) 퍼실리티에 2억달러를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는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성과는 굉장했다”고 치켜세웠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연설장을 찾은 약 80여명의 국회의원에게 게이츠 이사장을 소개하며 “그의 혜안은 참으로 돋보였다. 백신 개발이 조금 더 늦어졌다면 코로나19 사망자는 두 배로 늘어났을 거라고 한다. 600만 인구를 구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과 우원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앞선 환담 자리에서 게이츠 이사장에게 한국경제 수준에 맞는 글로벌 보건 협력 강화와 기여를 약속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해 면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며 세계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재단과도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윤 대통령이 바이오 분야 혁신에 관심이 많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게이츠 이사장 접견에 앞서 보건복지부와 외교부는 재단과 글로벌 보건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등 민간·공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백신·진단기기·치료제 등 감염병 관련 기술 공동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재단은 MOU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례적인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김현우·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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