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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사 논란에 당 내분… 與도 “尹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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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100일, 국민의힘 의원 설문조사

40%가 국정운영 부정적 평가

리더십 ‘혹평’ 외교정책은 ‘호평’

29% “인사 난맥에 지지율 추락”

尹 “인적 쇄신… 실속있게 변화”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윤석열정부는 집권 초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측근 편중 인사 논란, 정책 혼선, 당의 극심한 내홍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내놨다. 여당 의원이라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만, 정권 초인 만큼 답답함을 느껴도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의원들도 많았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마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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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계일보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 중 장관·국회부의장을 제외한 111명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6%가 윤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3.2%, ‘잘못하고 있다’는 26.4%였다. ‘보통이다’는 28.3%, ‘잘하고 있다’ 26.4%,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7%였다.

의원들은 특히 부정평가를 내린 이유를 묻는 말에 “국민과 소통 부족”, “인사 실패”, “공정과 상식, 법치 등 정권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의 거친 언사” 등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지적한 반면, 긍정평가를 한 의원들은 대부분 “일관성 있는 외교 정책”을 꼽았다.

‘최근 윤 정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인사 논란’(29.3%)을 지적하는 의원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여당 내홍’(26.3%),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논란(12.1%)과 경제 상황 등 대외 여건 악화(12.1%), 여소야대 상황(8.1%), 윤 대통령의 태도 및 발언 부주의(5.1%), 정책 혼선(5.1%),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2%) 등을 꼽았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정부가 문재인 정권에서 무너진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리라 기대했지만, 거꾸로 문 정부를 답습하며 내로남불을 반복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을 기대했으나 법률가들, 그것도 검찰 출신 법률가들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출범 100일이 되는 동안 어떠한 비전과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윤 정부 이름으로 발표된 정책조차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당 내홍의 한 축인 윤핵관에 대해 “당과 대통령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원내대표로 뽑아줬는데 제대로 당의 얘기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최측근이라는 윤핵관들이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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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인사 관련 비판 여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자질 부족 인사 기용’(2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검찰 편중 인사’(22.1%), ‘대통령 내외 지인 채용 논란’(18.6%), ‘검증 부실’(17.4%), ‘성별·지역별 균형, 다양성 부족’(11.6%), ‘야당 동의 없는 임명 강행’(1.2%) 등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관련해 “그동안 취임 이후에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만 휴가 기간 제 나름대로 생각해놓은 것이 있고,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서 꼼꼼하게 실속 있게,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미·이창훈·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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