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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fn사설] 글로벌 첫 빅3 진입 현대차, 기술혁신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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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변기에 전기차 약진
中 리스크 등 난제 잘 풀길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방한한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뒤 기자단을 대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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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현대차 바로 아래로 4위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앵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 미국 GM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1968년 미국 포드의 코티나 조립 생산으로 첫발을 디뎠다. 첫 국산차 포니가 30여년 전 처음 미국 땅에 내려졌을 때 싸구려 이미지로 겪은 수모는 말도 못할 정도였다. 그 세월을 이겨내고 당당히 완성차 '빅3'에 진입했으니 뿌듯하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 기준으로 12년간 5위였다. 1999년 기아차를 인수한 뒤 전열을 가다듬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듬해 현대차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톱 5' 목표를 내걸었다. 2010년 첫 5위로 올라섰고, 올 상반기 두 계단을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자동차산업 급변기에 놀라운 저력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패권 싸움으로 인한 소재·부품 공급난으로 올 들어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잇단 봉쇄령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판매는 줄 수밖에 없었다. 1위 도요타그룹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 폭스바겐은 14%나 후퇴했다. 5% 하락에 그친 현대차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의 위기관리 능력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현대차의 약진이 자동차업계 미래 흐름을 발빠르게 대응한 성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급격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기차 판매는 2035년께 내연기관차를 앞지를 전망이다. 앞서 친환경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외친 정의선 회장의 전략은 높이 살 만하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는 올해 세계의 주요 자동차상을 휩쓸었다. 정 회장은 해외 주요 매체로부터 '파괴적인 혁신가'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상반기 테슬라가 독주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2위를 차지한 것은 그런 결과물이다.

자동차시장은 갈수록 복합적인 변수로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전기차 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한다. 포드, GM 등 전통의 자동차 강자들이 전기차에 뛰어들었고 중국 업체의 추격전도 맹렬하다. 현대차가 한발 앞섰다한들 숨 돌릴 틈이 없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 등으로 생산지형에도 거센 후폭풍이 불 수 있다. 믿을 건 결국 기술혁신이다. 기업의 분투에 정부도 규제완화로 뒷받침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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