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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마음껏 즐기세요"… 뉴요커 줄 세우는 삼성의 디지털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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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핫플레이스 '삼성 837센터' 가보니
최신가전·기술 등 자유롭게 체험
고객 경험에 집중한 마케팅 거점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삼성 837센터'.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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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장민권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삼성 837센터'를 찾은 한 '뉴요커'가 1층 직사각형 유리부스 앞 터치패드를 누르자 부스 안에 설치된 2개의 로봇 팔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마치 악수를 나누는 것처럼 한 로봇팔이 제품을 갖다 대니 다른 로봇팔은 제품의 외판을 떼 다른 색상의 케이스로 옮겨다 붙였다. 앞면과 뒷면을 각각 선택해 원하는 색상을 조합할 수 있었다. 폴더블폰(접히는 폰)인 '갤럭시Z플립3'를 수십 개의 색 조합으로 꾸미는 '비스포크 에디션'을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4'는 최대 75개까지 색 조합이 가능해졌다.

837센터는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역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고가 철도 위에 지어진 공원인 '하이라인'과 미국 현대 미술을 선도하는 '휘트니미술관'이 맞은 편에 있다. 건물 이름은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지의 이름을 땄다. 미트패킹은 한때 육류 가공업체와 정육점이 빼곡하게 들어찬 공간이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패션?정보기술(IT)?미디어 기업들이 지역 재개발을 계기로 속속 진출하면서 현재는 뉴욕의 유행을 이끄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2016년 2월 문을 연 837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 규모다. 코로나가 확산된 2020년 3월 임시로 폐점했다 1년 4개월 만인 2021년 7월 다시 문을 연 것을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뉴욕을 비롯해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 베트남 호치민 등 전세계 5개국에 837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직접 방문한 837센터는 삼성 가전 제품과 파스텔·우드·식물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편안한 문화 공간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방문객은 자유롭게 삼성의 최신 제품과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단,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가격표도 없다. 오로지 소비자 경험에만 집중해 삼성의 가치를 전파하는 문화 거점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속가능성, 연결성, 고객 맞춤 등 3가지 가치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837센터를 찾은 방문객 상당수는 전날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등 4세대 폴더블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방문객들은 폴더블폰을 만져보며 새로 추가된 기능을 써보거나 제품별로 무게를 비교하기도 했다.

입구 옆 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영상 촬영을 진행 중이었다. 현장 시설과 삼성 제품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받아 사용하는 공간이다. 팟캐스트, 명상클래스, 요리강좌, 토크쇼 등 삼성전자 제품과 연계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센터 정중앙에는 55형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 96개를 합친 크기의 대형 화면이 무대와 함께 설치돼 있었다. 영화 상영, 콘서트 등 지역 사회에 어우러진 다양한 활동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삼성은 837센터를 거점으로 삼고, 4세대 폴더블폰 등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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