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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BO 레전드' 이강철 감독 "재조명 영광, '내가 좀 했구나' 싶네요"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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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이강철 감독이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 승리 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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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다시 보니 나도 좀 해놨더라.”

KT 이강철(56) 감독이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에 선정된 것에 대해 뿌듯함을 표했다. 영광스럽다고 했고, 해놓은 것에 대한 ‘자찬’도 살짝 남겼다. 스스로 호평을 남겨도 충분한 ‘전설’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키움전을 앞두고 “KBO리그 레전드에 선정되어 영광이다. 내가 그 동안 해온 것이 재조명 되는 것 아닌가. 내가 뚜렷한 타이틀이 없다 보니 덜 언급되는 감은 있다”며 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40인’을 선정해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 15일에는 ‘최강 선발’이라는 타이틀로 4명을 선정했다. 이 감독의 이름도 있었다. 한화 정민철 단장, 정민태 전 한화 코치, 조계현 전 KIA 단장까지 4명이다.

이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꼽힌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통산 602경기에 출전해 152승 112패 33홀드 53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통산 이닝도 2204.2이닝에 달하고, 탈삼진도 1751개다.

‘꾸준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데뷔 시즌 15승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세 자릿수 탈삼진을 일궈냈다. 이 감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타이거즈 최다승 및 최다 탈삼진 투수이기도 했다. 해태-KIA를 거치며 150승과 1731탈삼진을 쌓았다. 아끼는 제자 양현종이 이 기록을 넘어섰다. 현재 157승에 1771탈삼진이다. 현역이기에 더 늘어난다. 그만큼 격차도 벌어진다.

개인 타이틀도 1992년 탈삼진 1위(156개)가 전부다. 이외에 1990년 이닝(220.2이닝)과 완투(10회)에서 1위에 올랐으나 시상 종목이 아니다. 화려함이 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쌓은 기록의 가치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KBO리그 레전드로 선정된 이유다.

이 감독은 “나는 타이틀보다는 꾸준한 선수였다. 사실 타이틀이 없으면 ‘연속 기록’ 같은 부분은 덜 알려지는 편 아닌가. 기사화 되는 일도 적은 것 같다. 이번에 재조명이 됐다. 영광이다. ‘좀 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기분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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