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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성폭행 추락사 여진 속…조명우 인하대 총장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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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명우 인하대 총장이 지난해 9월 인하대 본관 현경홀에서 입장서를 낭독하고 있다. 당시 인하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서 일반재정지원 대상 대학에 포함되지 못했다. 사진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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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성폭력 사망사건으로 떠들썩한 인하대 총장 선출이 진통 속에 마무리됐다.

학교법인 정석인하재단(이사장 현정택)은 16일 서울시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하대 제16대 총장에 조명우 현 총장을 재선임했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4년이다.

전임 총장 4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총장 잔혹사’가 이어져 온 인하대에서 총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16년 만이다. 홍승용 총장(10대)은 지난 2006년 재선됐지만 2년 9개월 뒤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본수 총장(12대)은 정년제한으로 4년 임기 중 3년만 총장직을 수행했다. 박춘배 총장(13대)은 일신상의 이유로 2년 9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고 최순자 총장(14대)은 부실채권에 투자해 학교재정에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중도에 해임됐다.

조 총장의 연임 과정도 험난했다. 정석인하재단은 지난달 1일 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꾸렸고, 11명(재단 측 5명, 교수회 추천 4명, 총동창회 추천 1명, 외부인사 1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는 지원자 7명을 심사해 5명을 후보로 올렸다. 그러나 조 총장이 5인 후보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내 반발이 비등했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캠퍼스 성폭행 사망 사건이 반대의 큰 명분으로 작용했다.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지난달 26일 “조 총장이 재임 중에 벌어진 캠퍼스 성폭력 사망사건 등에 책임을 지고 차기 총장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 중인 지난해 8월 인하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사업에서 탈락하고 지난해 1월 학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등에 대해서도 조 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교수회 등의 주장이었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2일 ‘총장후보자 초청 공청회’에도 조 총장을 초청하지 않았다. 같은 날 조 총장은 학교 구성원에게 보낸 글을 통해 후보 출마의 변과 함께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갈등은 고조됐다.

하루 뒤인 8월 3일 총장 후보 추천위는 투표를 거쳐 조 총장과 박기찬 전 경영대학장을 최종후보로 올렸다. 추천위 위원들은 각자 2표씩 행사한다. 조 총장이 2배수에 들자 교수회 측 추천위원 4명이 반발해 사퇴했다. 교수회는 “교내외 반대에도 조 총장을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한 건 재단의 입맛에 맞는 총장을 선출하겠다는 불통의 태도다”라고 반발했지만, 이사회는 결국 조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교수회는 이날 유감 성명을 내는 한편 조만간 대의원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하주용 인하대 교수회 의장은 “통탄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라며 “학교와 재단에 대해 비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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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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