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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달리는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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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제왕' 품격 확인...전장 5765mm의 상상초월 크기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실내...38인치 디스플레이 눈길

준수한 달리기 실력...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

아주경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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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SUV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는 과언이 아니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에스컬레이드가 한층 더 웅장하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기존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바디를 확장한 롱 휠 베이스 모델 'ESV'다.

기자는 지난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를 타고 서울 성동구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왕복 300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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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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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 ESV를 처음 마주한 순간 예상보다 압도적인 크기의 차체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기자가 10년 넘는 운전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는데 애를 먹을 정도였다. 그만큼 차체 크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에스컬레이드 ESV는 에스컬레이드(5380mm)보다 385mm 길어진 5765mm라는 엄청난 전장(길이)을 자랑한다. 휠 베이스(축간 거리)만 3407mm로 국내에 출시된 SUV 모델 중 가장 길다.

에스컬레이드 ESV의 외관은 캐딜락의 모든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에스칼라' 콘셉트 모델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전면부는 거대한 체격에 맞춰 새롭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캐딜락 특유의 크레스트 엠블럼과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바(bar) 타입의 헤드라이트와 세로로 길게 그려진 라이팅 유닛도 캐딜락의 감성을 더했다.

측면부는 에스컬레이드 특유의 직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일반적인 에스컬레이드보다 긴 ‘ESV’ 사양의 길이감은 도로의 시선을 한 눈에 받게 만들어주는 핵심 포인트다. 여기에 화려한 크롬 가니시 및 캐딜락 엠블럼, 22인치 알로이 휠 등이 완성도를 더했다.

후면부는 박스 형태로 트렁크 공간을 유지해 에스컬레이드의 볼륨감 있는 차체를 완성했다. 차체 양끝의 머플러 팁은 V8 엔진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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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 ESV의 실내 공간은 넓은 차체만큼 탑승자에게 여유롭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했다. 1열 도어 안쪽에는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다채로운 연출 등이 더해져 공간 가치를 더했고, 2열과 3열 모두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내 공간 못지 않게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기본 적재량만 1175리터(L)에 3열을 접으면 2665리터, 2열까지 모두 접으면 4044리터까지 확장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각광받고 있는 차박이나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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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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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캐딜락 플래그십 모델의 가치를 뽐내듯 최고급 가죽, 우드, 패브릭 소재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특히 38인치 크기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인상적이다. 4K급 화질을 넘어서는 선명도는 물론이고 3개의 스크린으로 분할돼 있어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하면서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앞좌석 마사지 기능, 2열에 탑재된 12.6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냉장 및 냉동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 등 장거리 여행을 위한 풍성한 편의사양은 캐딜락의 세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보통 대형 SUV들은 약간 붕 떠서 주행하는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 에스컬레이드 ESV에는 6.2리터 V8 가솔릭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인지 스포츠 세단처럼 바닥에 딱 붙어 주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3톤에 육박하는 공차 중량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올리자 에스컬레이드 ESV의 진가가 드러났다. 꿀렁이는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속도를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V8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전체적으로 단단했다. 곡선 구간에서 거대한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이 안정감을 줬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생기는 진동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안전사양 역시 준수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핵심인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은 물론 햅틱 안전 경고 시트,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밤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적용된 나이트 비전(Night Vision) 기능을 통해 안전한 야간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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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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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의 항공모함을 연상시키는 압도적 존재감은 평범한 사람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어딜 가나 주목받길 즐기고,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차량이다.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셀럽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판매 가격은 1억6357만 원(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이다.
심민현 기자 potato4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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